갤러거 대주교 우크라이나 특사 방문: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올바른 여건을 마련해야 합니다”
Roberto Paglialonga - Inviato a Leopoli
맑게 개인 하늘 아래,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시작됐다.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의 특별사절 자격으로 라틴 가톨릭교회 구조 재건 3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교황청 국무원은 X 계정 @TerzaLoggia를 통해 이번 기념행사가 오는 7월 19일(주일) 베르디치우(Berdychiv)의 카르멜산의 성모 성지에서 거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방문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지난 2001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역사적인 여정을 되새기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성좌 외무장관 갤러거 대주교는 우크라이나 영공이 전쟁으로 폐쇄됨에 따라 지난 7월 16일 목요일 폴란드 크라쿠프에 착륙한 뒤,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인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대주교와 함께 차량으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오는 21일 화요일까지 우크라이나에 머무를 예정이다.
크라코베츠 국경의 차량 통과
일부는 통과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조차 모른 채 8-10시간을 기다리기도 하는 가운데 대기하는 입국과 출국 양방향 모두 끝없이 이어진 차량 행렬 속을 지나 크라코베츠 국경 검문소를 통과한 성좌 대표단은 주교황청 우크라이나 대사 안드리 유라쉬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대표단은 국경 너머 여러 마을을 지나 첫 목적지인 리비우에 도착했다. 폴란드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절의 역사적·예술적·건축적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 리비우는 1256년 갈리치아의 다닐로 왕이 아들 레오의 이름을 따서 공식 창건한 루테니아 갈리치아-볼히니아 공국의 중심지로,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리비우는 러시아의 공습을 수차례 받았으며, 가장 최근에는 2026년 3월 말에 공습 피해를 입었다.
유럽의 이 지역에 평화가 회복되기를
금요일 오전, 르비우대교구장 미에치슬라프 모크르지키 대주교의 영접을 받은 갈라거 대주교는 대교구청에서 주 정부 및 시 당국자들을 만났다. 성좌 대표는 “전쟁의 정의로운 종식은 유럽의 이 지역에 평화를 되찾아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가톨릭 교회와 교황 레오 14세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과 희생을 잊지 않고 있다. 우리는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올바른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9시 정각, 대교구청 경당에서는 분쟁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와 침묵의 시간이 마련되었다. 이 시간은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자발적으로 이어져 온 추모의 순간으로, 최근에는 법률로도 규정됐다. 노동자와 학생, 시민들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운전자들은 차량에서 내려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1분간 묵념한다.
리비우 가톨릭대학교 방문
이어 갈라거 대주교는 온·오프라인으로 약 3만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리비우 가톨릭 대학교를 방문했다. 공습 시 인근 주민들도 대피할 수 있는 특수 방공호가 갖춰진 이 대학교 부지는 1998년 우크라이나 당국이 매입한 곳으로, 중심부에 성당이 자리한 미래형 캠퍼스(7개 학부)가 조성되었다. 원래 이 성당이 있는 자리는 과거 소련의 선전기관의 사무실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곳이다. 대학 건물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았으나 인근에 가해진 러시아의 폭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2년 전에는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미사일이 떨어져 7~8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학생과 그 가족을 포함해 이 대학과 관련된 사망자는 총 40여 명에 이른다. 그리스 가톨릭 총대주교이자 대학 총장인 보리스 구지아크 총대주교는 갤라거 대주교를 맞이하며 “전쟁이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강조하고, 대학의 시설과 학술 활동을 소개했다. 대학의 주요 활동 중에는 대학 공동체의 일부인 공간에서 생활하는 많은 장애인을 직접 지원하는 활동도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단은 대학 기숙사 교육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리아 라디스트 수녀의 설명을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몇 분간 함께 시간을 보냈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다. 구지아크 총대주교는 “모든 이가 돌봄과 도움을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에 오는 학생들은 타인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법을 배우는 전인적 교육을 받는다”고 전했다.
키이우에서 셰우추크 상급대주교와의 회담
이날 저녁, 갤러거 대주교는 리우네(Rivne)의 성 요한 바오로 2세 성당을 방문한 뒤 키이우 교황대사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그는 키이우-할릭 상급대교구장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Sviatoslav Shevchuk) 상급대주교와 면담할 예정이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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