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2026.04.08 Udienza Generale 2026.04.08 Udienza Generale  (@Vatican Media)

50명의 순교자 시복 예정... 오늘 4명의 새 가경자 선포

1936년-1939년 스페인 내전 직전과 내전 기간에 신앙에 대한 증오로 살해된 49명의 가브리엘 수도회 회원과 사제 한 명의 순교가 인정되어 조만간 복자품에 오른다. 또한 오늘 평신도 페드로 사무엘 살라도 알바가 삶의 봉헌으로, 맨발의 가르멜회 소속 예수의 마리아 엘레타 수녀와 예수 성심 가르멜회 소속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마리아 테레사 수녀, 그리고 제3의 작은 수녀회의 창립자인 마리아 라파엘라 데 조반나 수녀가 영웅적 덕행으로 가경자로 선포됐다.

Vatican News

 

교황 레오 14세는 오늘(4월 27일), 교황청 시성부 장관 마르첼로 세메라로 추기경과의 만남 중에 관련 교령의 공포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내전 직전과 내전 기간에 일어난 종교 박해 가운데 1936년 스페인에서 피살된 성 가브리엘 수도회 소속 49명의 형제와 지도 신부의 순교가 공식 인정됐다. 아울러 맨발의 가르멜회 소속 예수의 마리아 엘레타 수녀, 예수 성심 가르멜회 소속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마리아 테레사 수녀, 그리고 제3의 작은 수녀회(Suore Terziarie Minime)의 창립자인 마리아 라파엘라 데 조반나 수녀의 영웅적 덕행과, 평신도 페드로 사무엘 살라도 알바의 삶의 봉헌이 인정되어 오늘부터 가경자가 됐다.

에스타니슬라오 오르테가 가르시아와 동료들

스페인 내전의 순교자로서 에스타니슬라오 오르테가 가르시아(Estanislao Ortega García) 형제와 그 동료들이 복자품에 오른다. 에스타니슬라오 형제는 성 가브리엘 그리스도교 교육 수도회 스페인 관구의 초대 관구장이었으며, 이번 시복 대상에는 그의 동료 수도자 48명과 산트 비센스 데 몬탈트 관구 양성소와 관구의 지도 신부 겸 바르셀로나 교구 사제인 마누엘 베렝게르 클루셀라(Manuel Berenguer Clusella) 신부가 포함된다. 1936년 각기 다른 시기에 살해된 이들은 모두 가톨릭 신앙에 대한 증오의 희생자들이다. 이들의 삶의 증거가 펼쳐진 배경은 1934년에 시작되어 내전 기간인 1936년 7월부터 1939년 4월 사이에 본격화한 종교 박해 시기였다. 당시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는 1936년 11월 7일, 이베리아 아나키스트 연맹(FAI) 소속 민병대원 백여 명이 “칸 발스”(Can Valls) 수도원을 습격한 일이었다. 그날 18세 이상의 형제 44명 전원과 지도 신부가 버스에 태워져 감옥으로 압송되었다. 어린 학생들은 사회 복지 시설로 보내졌고, 연장자들은 적색 위원회의 감시 아래 놓였다. 체포된 44명 중 영사관을 통해 프랑스 국적 수도자 5명은 석방되었으나, 나머지 39명과 지도 신부는 며칠 후 몬카다(Montcada) 묘지에서 죽임을 당했다.

페드로 마누엘 살라도 데 알바

평신도이자 “나자렛의 가정”(Hogar de Nazaret) 협회 회원인 페드로 마누엘 살라도 데 알바는 1968년 1월 1일 스페인 치클라나 데 라 프론테라에서 태어났다. 그는 1990년 8월 15일, ‘나자렛의 집’(Casa Nazareth)에서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했다. ‘나자렛의 집’은 거룩함을 향한 여정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된 축성 생활 선교 단체로, 위기에 처한 아동과 청소년을 돌보는 사명을 수행한다. 페드로 마누엘은 1998년까지 코르도바의 한 환대의 집에서 생활하다가 이후 에콰도르의 ‘키닌데의 집’(Casa Quinindé)으로 파견됐다. 그곳에서 그는 시설을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열정적인 사목 활동을 펼치고, 학교 활동을 관장하며 종교를 가르치고 교리 교육에 전념했다. 자신의 전 생애를 어린아이들에게 바친 그는, 결국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비극적이지만 숭고하게 생을 마감했다. 2012년 2월 5일, 아타카메스 인근의 톤수파 해변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소용돌이에 휩쓸려 먼바다로 떠내려가자, 페드로 마누엘은 주저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는 일곱 명의 어린이를 구해냈으나, 정작 본인은 해변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자신의 삶을 기꺼이 내어놓은 이 희생이 인정되어 그는 오늘 가경자로 선포됐다.

예수의 마리아 엘레타

17세기를 살았던 마드레 예수의 마리아 엘레타(세속명 카테리나 트라마졸리)는 이탈리아 테르니 출신이다. 1605년 1월 28일 그곳에서 태어난 그녀는 21세가 되던 해, 언니 루치아와 함께 맨발의 가르멜 수녀회에 입회했다. 그녀는 매우 성숙한 신앙심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수도 생활 3년 만에 빈(Wien)의 가르멜 수녀원 설립을 돕도록 요청받았고, 33세의 나이에 그곳의 원장이 됐다. 이후 그녀는 그라츠(Graz)에 새로운 수녀원을 세우는 임무를 맡았다. 그곳에서 그녀는 지혜와 삶의 증거를 통해 귀족과 서민 모두에게 존경받으며, 그녀의 생애 가운데 영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기를 보냈다. 1656년, 그녀의 덕행을 이미 전해 들은 이들이 많았던 프라하로 건너가 새로운 수녀원 설립에 매진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새로운 가르멜 수녀원 설립을 둘러싼 심각한 문제들과 마주하며 시련의 “어두운 밤”을 겪게 된다. 그녀는 질병과 영적 고통, 반대와 모함까지 견뎌내야 했으나, 기도를 멈추지 않고 인내하며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 손에 맡겼다. 그녀는 1663년 1월 11일 선종했다. 뛰어난 신중함과 통솔력을 지녔던 여인으로서, 그녀는 지극한 애덕과 이웃 사랑,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을 향한 관대함, 그리고 병자들을 향한 애정 어린 돌봄으로 자신의 삶을 빛냈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마리아 테레사

1897년 11월 13일 네덜란드 아펠도른에서 태어난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마리아 테레사(세속명 테레시아 이셀디크, Theresia Ysseldijk) 수녀는 20세의 나이에 틸뷔르흐(Tilburg)에 있는 예수 성심 가르멜 수녀회에 입회했다. 선교를 향한 뜨거운 열망에 이끌려, 그녀는 1919년 12월 일곱 명의 동료 수녀와 함께 미국으로 향했다.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중병에 걸렸으나, 의료진은 이를 너무 늦게 발견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고통을 인내와 입가에 머금은 미소로 받아들였으며, 침묵 속에 하느님과 일치하며 가르멜회 안에서 하느님을 섬기고 일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모습은 그녀의 삶의 선택을 특징짓는 선교 정신과 함께 그녀를 특별히 상징하는 본보기가 됐다. 그녀는 1926년 3월 10일 세인트루이스의 세인트 메리 병원에서 선종했다.

마리아 라파엘라 데 조반나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마리아 라파엘라 데 조반나는 1870년 7월 30일에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본래 쾌활한 성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하느님께 온전히 자신을 봉헌하기 위해 홀로 머물고자 하는 고독을 갈망했다. 그 열망을 따라 젊은 시절 봉쇄 수녀원 입회를 청했으나, 허약한 건강 상태로 인해 엄격한 수도 생활을 허가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후 그녀는 본당에서 교리 교사로 활동하며 많은 가정의 비참한 현실을 알게 되고 직접 목격까지 하게 되었다.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돌보는 데 전념하던 그녀는 점차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내어주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그녀는 고해 신부에게 다른 젊은 여성들과 함께 가난한 병자들을 위해 무상으로 봉사하고 아이들을 위한 사도직에 투신하고 싶다는 소망을 털어놓았다. 그렇게 1896년 8월 4일, “시녀 자매회”(Sorelle Servite)가 탄생했다. 5년 후, “성 프란치스코 다 파올라의 제3의 작은 간호 수녀회”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공동체가 창설됐다. 마리아 데 조반나는 이름을 마리아 라파엘라 수녀로 바꾸었으나, 다른 수도자들과 함께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인내와 끊임없는 기도로 이를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동료 수녀들과 함께 전선에서 돌아온 부상병들을 정성껏 돌보았고, 전쟁 후에는 지부 수녀원들의 설립을 추진했다. 건강이 악화하고 고통이 뒤따르는 와중에도 자신이 설립한 수녀회를 계속 이끌어갔던 마리아 라파엘라 수녀는 모든 이에게 마드레(역주-어머니라는 뜻으로 창립자나 장상을 일컫는 표현)로 불리게 되었다. 그녀는 1933년 3월 11일 선종했다.


번역 이창욱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28 4월 2026,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