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로티 추기경, 이스라엘 성지를 위한 헌금은 무기가 사용되는 곳에 전하는 구체적인 희망
Edoardo Giribaldi – Città del Vaticano
“바다에 떨어뜨린 물 한 방울”이라고 가끔 말하곤 하는데, 때때로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겉보기에는 무의미해 보이는 행동의 가치를 깎아내린다. 그러나 그 광활한 바다가 “물방울이 고갈돼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면”, 이 행동은 꼭 필요한 것이 된다. 교황청 동방교회부 장관 클라우디오 구제로티 추기경은 “평화를 이루었다고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무기의 굉음과 “이전보다 훨씬 줄어든” 언론 보도를 고발하는 진심 어린 서한에서, 이 비유를 들어 가톨릭 교회 전체에 매년 성금요일에 열리는 전통적인 “이스라엘 성지를 위한 헌금 모금”(Collecta pro Terra Sancta), 곧 “구세주” 성지로 보낼 헌금 모금 행사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화염에 휩싸인 이 세상에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됩니다
구제로티 추기경은 차관 미헬 자라흐 대주교가 서명한 서한에서, 해마다 “갈수록 같은 호소를 되풀이하게 된다”고 인정했다. 더욱 힘든 일은 사람들이 계속 죽어가고 땅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으며 그리스도인들이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이주하는 상황에서 상처를 “봉합하고 소독하는 것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인간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 와닿는 사고방식과 감수성, 그리고 우선순위의 변화가 필요하다. 구제로티 추기경은 이 맥락에서 이스라엘 성지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의 의미를 설명했다. 곧,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들, 그리스도인 형제자매들, 그리고 이스라엘 성지보호 관구에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하며 “하루를 더 살게” 하는 것이다. 구제로티 추기경은 이것이 “우리에게도 중요한 행동”이라며, “희생 없이는 화염에 휩싸인 이 세상에서 무력하게 머물 뿐이고, 결국 세상에 불을 지르는 자들과 공범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평화롭게 숨 쉴 수 있는 날”조차 없다
교황들의 뜻에 따라, 헌금 모금은 성금요일에 진행된다. “구세주” 성지에 거주하는 이들은 이 헌금 덕분에, “그리고 아마도 이것만이 유일한 방법일 것”이라고 구제로티 추기경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적했지만, 그들의 안전과 돌봄, 새로운 세대를 위한 교육 재개, 주거지 재건이 보장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구제로티 추기경은 그들 중 많은 이들에게 “마음 편히 숨 쉴 수 있는 날”이 없으며, 그들을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안도감이 있지만,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고”, 자신들의 신앙 때문에 “제거될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지낸다”고 서한을 마무리했다.
이스라엘 성지보호 관구의 활동
이 서한에는 2024년과 2025년 프란치스코 작은 형제회의 활동으로 이스라엘 성지보호 관구가 수행한 활동에 관한 요약 보고서가 첨부되어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수도회 선교 사명의 주요 목표 가운데 특히 긴급 상황에 처한 소수 그리스도인을 지원하고 발전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고고학 유적지와 성지, 예배 장소에서 드리는 전례를 보존하고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포함된다. 해당 2년 동안 순례자들과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한 활동을 통해 로도스,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이집트 및 이탈리아에서 사업이 이뤄졌다. 이 활동은 헌금 모금뿐 아니라 ‘이스라엘 성지를 위한 프란치스코회 재단’(FFHL)과 ‘이스라엘 성지를 위한’(Pro Terra Sancta) 협회, 기타 개인 및 기관 기증자들의 모금 덕분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서안 지구에서 인력 활용
보고서는 전쟁 발발 이후 2년 이상이 지나면서 해당 지역의 경제적 수익이 감소하고, 많은 프로젝트가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때로는 중단된 점을 강조한다. 이 같은 위급 상황에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순례자들을 위한 사업은 베들레헴과 예루살렘, 나자렛에 집중됐으며, 서안 지구에서 온 인력을 우선 고용하여 “복지나 사회 안전망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최근 몇 년간 분쟁과 여러 차례 봉쇄 조치로 경제적 자원이 완전히 고갈된 지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역 사회를 위한 사업은 젊은이들과 본당 공동체, 노인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며, 이스라엘 성지의 교육과 본당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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