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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 Papa, si alimentano pi� i conflitti che le persone ++ ++ Il Papa, si alimentano pi� i conflitti che le persone ++  (ANSA)

교황, 세계식량계획(WFP) 방문 “분쟁을 ‘먹여 키우기’가 더 쉬워... 인간의 필요를 상품화해선 안 돼”

레오 14세 교황이 6월 22일 세계식량계획(WFP) 로마 본부를 방문해 집행이사회를 만났다. 교황은 전례 없는 생산적 확장이 빈곤 지역의 확대와 공존하는 모순을 지적하며, 연대가 ‘관료화’되고 굶주림이 전략적 고려 사항에 좌우되는 현실을 짚어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황은 각국 정부가 기금 할당과 다자간 협력에 다시금 힘을 쏟아줄 것을 희망했다.

Edoardo Giribaldi – Roma

Visit to Headquarters of World Food Programme, June 22, 2026, Pope Leo XIV

한 인간을 굶주리게 만들었다는 그 어떤 죄책감도 없이 오직 갈등만 부추기는 폭식증.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게 생산하면서도 정작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이들은 굶주리게 내버려두는 시대의 역설. 연대를 “관료화”하고, 원칙의 이론적 인식과 구체적 실행 사이의 간극 속에서 급기야 굶주림마저 지정학적 논리에 집어삼켜지도록 방치하는 현실. “도대체 세계 질서의 어떤 형태가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재생산하며, 때로는 정상적인 것처럼 당연시하기까지 한다는 말입니까?” 6월 22일 오전, 레오 14세 교황이 방문한 로마 남서쪽 파르코 데이 메디치 구역 내에 있는 세계식량계획(이하 WFP) 본부 정원에 이 같은 질문이 울려 퍼졌다.

WFP와 가톨릭 교회의 시너지
교황이 도착하기 두어 시간 전부터 이미 유엔 산하 기구인 WFP 입구에는 외교관 차량(CD 번호판)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대강당에서 이어질 레오 14세 교황의 연설을 듣기 위해 각국 대표들이 참석한 것이다. 오전 11시경, 로마 주교(교황)가 도착하자 WFP의 지도부가 그를 영접했다. 영접에는 불과 두 주 전에 임기를 마친 신디 매케인 전 사무총장, FAO·IFAD 및 WFP 주재 교황청 상임 옵서버 페르난도 치카 아레야노 대주교, 칼 스카우 사무총장 직무대행, 그리고 카를라 바루주 카르네이루 집행이사회 의장이 함께했다. 교황은 이들 지도부를 비롯해 본부 앞 정원에 가족들과 함께 모여 있던 직원들에게 “긴급 상황에서 인간의 생명을 구하고, 분쟁과 자연재해 현장에서 식량 지원을 제공하는” 데 헌신해 온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여러분 기구의 헌신은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형제애를 증진하려는 가톨릭 교회의 사명, 곧 이웃을 사랑하라는 복음적 부르심에 뿌리를 둔 사명과 깊은 공명을 이루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굶주림과 영양실조에 대처하는 동시에, 이를 부추기는 구조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시급한 과제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구호 개입의 원인을 이해해야
이 모든 일의 저변에 오늘날의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현대의 위기는 이제 더 이상 “고립된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장기화된 분쟁,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 경제적 변동성, 그리고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취약성이 뒤얽힌 “지속적인 현실”이 되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교황은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 곧, 실질적인 구호 활동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왜 현재의 세계 체제가 “나중에 바로잡아야만 하는 바로 그 문제들을 끊임없이 양산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의 이해”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보, 성장, 안정만을 최우선시하는 국가들
이러한 현상은 회칙 「위대한 인간성」(Magnifica humanitas)에서 주목하고 있는 바와 같이, 다자주의 체제의 위기와 세계 질서의 파편화로 인해 깊이 얼룩져 있다. 공동의 윤리적 지평이 사라진 상황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공동 전선이 “만연한 불신의 분위기에 지배당한 채, 무질서하고 갈등으로 가득 찬 전선”으로 쇠퇴하고 있다고 주시한다.

“그 결과 국가들은 점진적으로 국가 안보, 경제 성장, 그리고 국내의 안정에만 자국의 자원을 집중하고, 이러한 목표들을 다자간 협력과 결합하는 긴밀한 연관성을 외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오늘날의 역설
이러한 경향은 “전례 없는 글로벌 생산 능력”과 “극심한 취약 지역의 확대”가 나란히 공존하는 명백한 역설을 낳는다. 교황은 이러한 모순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바로 그 동력들이 소외와 배제를 한층 더 심화시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고통을 덜어주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간극 속에서, 인류는 “연대의 관료화”와 “인간 생명의 소리 없는 상품화”라는 함정에 빠지고 만다. 교황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단호히 지적한다. “식량은 너무도 자주 경제적 혹은 전략적 고려 사항에 좌우됩니다. 그 결과, 수치로 환산할 수 있는 가치를 생산해 내지 못하는 이들은 사회에서 투명 인간처럼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될 위험에 처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정치적 결정”에 가로막힌 연대
이로 인해 오늘날 인간은 그 중심적 지위를 상실했다.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WFP 직원들을 향해 이미 말했던 바와 같이, 각종 구호의 손길은 여전히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는 정치적 결정, 왜곡된 이념적 비전, 혹은 넘을 수 없는 관세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반면, “무기는 그렇지 않다.”

“실제로 사람을 먹여 살리는 일보다 분쟁을 ‘먹여 키우기’가 더 쉽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단순히 구호 활동 현장의 운영상 결함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정치적·도덕적 우선순위가 심각하게 뒤틀려 있음도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취약성의 악순환’을 심화시키다
교황은 이러한 불균형의 여파가 직접적인 관계자들을 넘어 사회 전반의 결속력을 저해하고 분쟁과 강제 이주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회복력 있는 제도를 구축하고 효과적인 교육을 보장하며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도모할 역량마저 무너뜨리게 되는 점을 성찰한다. 결과적으로 이는 “국제 사회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는 취약성의 악순환을 영속화”하게 된다.

WFP는 “돌이킬 수 없는 붕괴”를 막는 방파제
따라서 인도주의적 활동은 본질적으로 “국제 질서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제 사회가 마땅히 짊어져야 할 공동 책임의 표현이다. 이는 단순히 위기를 관리하는 것일 뿐 아니라, 연대를 표명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리고 “국가 제도가 제 기능을 잃고 물러서며 지역 사회 네트워크가 해체되는 바로 그곳”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 붕괴로 치닫는 것”을 막아내는 방파제가 되는 것이 바로 WFP와 같은 기관들의 역할이다.

다자주의로의 복귀
이 모든 문제에 대해 교황은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다자간 협력으로의 복귀다. 오늘날 그 어떤 국가도 세계적 도전을 홀로 해결할 수 없으며, 다자간 협력 없이는 결코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목표는 오직 실효성 있는 정책들의 수렴, 그리고 각국 구호 개입의 조화롭고 시너지 넘치는 실행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습니다. 형제애의 조화 속에서 함께 걸어가자는 초대가 근본적인 영감의 원칙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를 향한 격려와 교회의 역할
이에 교황은 전 세계 정부와 모든이를 향해 다음과 같이 강력히 호소한다.

“굶주림과 그 근본 원인을 척결하기 위한 헌신을 새롭게 강화하고, 기아 퇴치에 할당되는 자원을 늘리십시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구호 물품이 전달되는 것을 가로막는 모든 장벽을 제거하십시오.”

이 호소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관료주의를 과감히 축소해야 한다. 투명성과 책임성이 사람을 섬기는 도구가 되어야지, 구호 활동 자체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정부가 흔들리거나 인도주의적 접근이 제한된 곳에서 가톨릭 교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교회는 종종 국제 사회의 여러 구호 주체들이 도저히 진입할 수 없는 고립된 지역에서도 가장 취약한 소외 계층에게 닿을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굶주림이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교황이 언급한 또 다른 영역은 바로 “인간의 기본적 필요를 상품화하는 행위”다. 이에 대해 교황은 다음과 같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식량과 물, 그리고 보건 의료는 결코 시장의 논리나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종속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여정은 가능하다
레오 14세 교황은 최전선에서 펼쳐지는 구호 활동뿐만 아니라 세계식량계획(WFP)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들을 높이 평가하며, WFP의 실효성뿐만 아니라 “국제 협력의 신뢰성 자체”가 걸린 엄중한 책무를 부여하는 것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그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가장 본질적인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지나치게 복잡해진 것들을 단순화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여정이 “가능하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헌신은 모든 인간이 그 어떤 상황이나 조건, 혹은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온전하게 보존되는 본질적이고 양도할 수 없는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는 인식에 바탕을 둡니다. 하느님의 조건 없고 무한한 사랑에 뿌리를 둔 이 존엄성은, 그 어떤 것도 그 가치를 깎아내리거나 지우거나 부정할 수 없기에 무한하다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진리에 얼마나 충실한가에 따라 우리 정치의 인간성, 그리고 그 정치와 운명을 함께하는 국제 사회의 미래가 판가름 날 것입니다.”

본부 방문
WFP의 연설에 앞서 교황은 기아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헌신한 공로로 WFP가 2020년에 수상한 노벨 평화상 기념 전시물을 둘러보았다. 이어 교황은 고결한 사명을 수행하다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리는 기념비 앞에 화환을 헌화했다.

이후 교황은 방명록에 서명하며,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되새겼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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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6월 2026,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