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세라트 성모 수도원에서 레오 14세, 증오가 평화로 바뀌도록 사랑을 키우자고 권고
Vatican News
교황 성하의 연설
거룩한 묵주 기도
몬세라트 성모 대성당
2026년 6월 10일 수요일
자비에르 고메스 가르시아 주교님, 몬세라트 대수도원장 만엘 가쉬 이 후리오스 신부님, 그리고 주교님들, 신부님들, 수도자 여러분, 그리고 이 순례에 참여하신 모든 신자 여러분, 특히 우리와 함께해 주신 어린이 여러분께 진심으로 인사드립니다.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모레네타 성모님 발치에 와서, 성모님의 모성적 중재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정의와 평화를 간절히 외치는 세상 속에서 제 교황직과 교회의 사명을 성모님께 맡길 수 있어 기쁩니다.
이 성지의 성벽들은 수 세기에 걸쳐 몬세라트의 하느님의 어머니를 중심으로 펼쳐진 수많은 신심과 감사, 희망의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으로 흘린 피의 증인이기도 합니다.
이 성벽 안에는 수많은 신자의 기쁨과 슬픔, 환희와 눈물이 간직되어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아동 성가대의 천상의 노래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2023년 저의 전임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공경받는 이 성상에 황금 장미를 봉헌하셨을 때, 그분은 수백 년 동안 신자들이 차별 없이 이 성지를 지나며 묵주 기도를 바쳐왔음을 되새기도록 우리를 초대하셨습니다. 마리아,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근본적인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때 교황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강조하셨습니다. “성모님 앞에서는 마치 사람의 가장 고귀한 감정이 깨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몬세라트 ‘마레 데 데우’ 형제회 회원들에게 한 연설, 2023년 10월 7일). 실제로 성모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깊은 회심을 일으키시는데, 성 이냐시오 로욜라의 경우처럼 말입니다. 그는 이 감동적인 장소에서 성모님 앞에서 하룻밤을 기도한 후 기사로서의 무기를 내려놓았으며, 그 순간은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새로운 삶의 시작을 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이 바로 이러한 자녀 같은 마음으로 성모님의 초대를 받아들일 것을 권합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 5). 갈릴래아 가나에서 하신 이 말씀은 진정한 그리스도인 삶의 지침을 담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이끌고, 그분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분께 의해 변화되도록 가르쳐 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뜻은 분명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 17). 이 사랑은 그분 자신에게서 그 척도와 근원을 찾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요한 12절). 그러므로 성모 마리아가 우리에게 “그가 너희에게 하는 대로 하라”고 말씀하실 때, 그분은 복음의 기준과 화해된 마음을 갖도록 우리를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비와 화해, 진리와 온유함의 길을 보여 주십니다. 동시에 그분은 우리의 말과 태도 속에 숨어 있을 수 있는 폭력을 벗겨내십니다. 즉, 모욕하는 비판, 파괴하는 비난, 그리고 분열시키는 공격성 말입니다. 이러한 숨겨진 폭력은 종종 우리가 상처와 두려움, 혹은 불의로 인한 고통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외적인 갑옷으로 감춰질 수 있습니다.
우리 곁에 아드님과 함께 계시며 서로 사랑하라고 초대하시는 몬세라트의 성모 마리아를 묵상합시다. 그분은 무방비한 아기 예수님을 자신의 품에 안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는 마음을 점점 굳게 만들었던 갑옷들을 그분의 발 앞에 내려놓읍시다.
마리아가 품에 안고 계신 아기 예수께서는 갑옷을 입지 않으셨으며, 나중에 십자가 위에서 벌거벗은 채로 아버지께 온전히 자신을 맡기시어, 무장하지 않으면서도 무장 해제시키는 사랑의 힘으로 우리를 구원하실 분이십니다.
우리 모두 마리아를 우러러보며, 성 바오로가 촉구하는 대로 오직 하느님의 무기로만 무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구합시다: “그리하여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으십시오. 무엇보다도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받아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에페소 6, 14 - 17).
오늘, 몬세라트의 순례자로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계시해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우리의 봉사를 재확인하고자 하는 진심 어린 소망을 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코 9, 37).
또한 동정 마리아께서 오른손에 지구의 구체를 들고 계신 모습을 생각해 봅시다. 이는 온 세상이 그분의 마음속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시는 모성적 보살핌의 표징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모두 형제자매임을 인정하도록 초대하시며,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든 분열보다 더 강한 일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는 평화의 여왕이신 마리아께, 모욕적인 말과 성급한 판단, 험담과 중상을 버리는 법을 가르쳐 주시기를 청합시다. 또한 가족과 친구들 사이, 직장, 소셜 미디어, 정치적 토론, 그리고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지키고 가꾸는 법을 배워, 증오가 희망과 평화로 바뀌게 되어 주시기를 빕니다.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 언제나 우리를 예수님께로 이끌어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께 이 말씀으로 그분을 공경하시기를 권합니다:
당신은 카탈루냐인들에게 언제나 여왕이시며,
스페인인과 온 세상에 모든 사랑이시니,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너희는 나의 보물이며,
나는 너희의 어머니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아멘.
번역 한영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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