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2020.08.04 - Hiroshima Bomba atomica -armi - Nucleare 2020.08.04 - Hiroshima Bomba atomica -armi - Nucleare  

[사설] 핵무기와 교황들의 가르침

핵무기에 반대하는 베드로 후계자들의 말씀

Andrea Tornielli

 

1945년 8월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비극 이후, 가톨릭교회는 인류의 자기 파멸 위험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해 왔다.

비오 12세 교황은 1955년 성탄 라디오 메시지를 통해 핵 위협에 대해 언급하며, “승리의 외침은 없을 것이며, 인류의 위로받지 못할 눈물만이 있을 뿐이다. 인류는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인한 대재앙을 황량하게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 직후 반포된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에서 성 요한 23세 교황은 핵무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확언했다. “인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파괴력을 지닌 폭풍이 언제든 몰아칠 수 있다는 악몽 속에 살고 있습니다. 무기는 이미 존재하며, 전쟁이 가져올 파괴와 고통의 책임을 기꺼이 떠맡을 사람이 있다고 믿기 어렵지만,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사건 하나가 전쟁 기계를 작동시키는 불꽃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1968년 6월,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온 인류의 이름으로” 핵무기의 “전면적인 금지”와 “일반적이고 완전한 군비 축소”를 간절히 호소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또한 1981년 2월 히로시마에서 다음과 같이 외쳤다. “핵 절멸의 위험에 노출된 이 지구상의 미래는 오직 한 가지 요소에 달려 있습니다. 인류는 도덕적 회심을 이루어야 합니다. 현 역사적 시점에서 모든 선의의 남녀가 총동원되어야 합니다. 인류는 문명과 지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2010년 5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지구상에서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지향 아래, 점진적인 군비 축소와 핵무기 없는 지역 조성을 추구하는 모든 창의적 노력을 격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11월 히로시마를 방문하여 “전쟁 목적으로 원자력을 사용하는 것은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인간과 인간의 존엄성뿐 아니라, 우리의 공동의 집(지구)의 모든 미래 가능성에 반하는 범죄”라고 상기시켰다. 또한 “2년 전 언급했듯이, 전쟁 목적으로 원자력을 사용하는 것은 비도덕적이며,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 또한 비도덕적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심판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우리가 평화를 말하면서도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는 우리의 실패를 엄중히 심판할 것이다. 새로운 전쟁 무기를 만들면서 어떻게 평화를 말할 수 있는가? 차별과 증오의 담론으로 부당한 행위를 정당화하면서 어떻게 평화를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레오 14세 교황 또한 전임 교황들의 가르침을 계승하고 있다. 교황은 2025년 6월 14일 희년 일반알현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었습니다.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책임감과 이성에 호소하며 강력히 권고합니다. 핵 위협으로부터 자유롭고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존중 어린 만남과 진실한 대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의와 형제애, 공동선에 바탕을 둔 항구적인 평화를 건설해야 합니다. 그 누구도 타인의 존재를 위협해서는 안 됩니다.”

한 달여 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80주년을 맞아 보낸 메시지에서 교황은 이렇게 썼다. “참된 평화는 용기를 내어 무기, 특히 형언할 수 없는 대재앙을 초래할 힘을 가진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요구합니다. 핵무기는 우리의 공통된 인간성을 모독하며, 우리가 수호해야 할 창조물의 조화와 존엄을 배반하는 것입니다.” 이어 8월 6일 일반 알현에서 일본에서 핵무기로 초래된 참상을 상기하며 그는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비극적 사건들은 전쟁, 특히 핵무기가 초래하는 파괴에 대한 보편적인 경고가 되고 있습니다. 강한 긴장과 피비린내 나는 갈등으로 점철된 현대 세계에서, 상호 파괴의 위협에 근거한 허상뿐인 안보가 정의의 도구와 대화의 실천, 형제애에 대한 신뢰에 자리를 내어주기를 희망합니다.”

현 베드로의 후계자인 레오 14세 교황은 2026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도 이 문제를 다시 언급하며 이렇게 밝혔다.
“시민과 집권자 사이의 관계에서, 전쟁 준비나 폭력에 대한 대응을 충분히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잘못으로 간주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정당방위의 원칙을 훨씬 넘어서서, 이러한 대립의 논리는 나날이 극적이고 예측 불가능해지는 지구촌의 불안정성 속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되었습니다. 많은 통치자가 타인의 위험성을 정당화하며 군사비 증액을 촉구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사실 군사력의 억제력, 특히 핵 억제력은 법과 정의, 신뢰가 아닌 공포와 힘의 지배에 바탕을 둔 민족 간 관계의 비합리성을 상징합니다.”

2026년 2월 4일 일반알현 말미에 레오 14세 교황은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내일이면 2010년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이 만료됩니다. 이 협정은 핵무기 확산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었습니다. 군비 축소와 상호 신뢰를 위한 모든 건설적인 노력을 격려하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후속 조치 없이 이 도구를 폐기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현재 상황은 국가 간 평화를 더욱 위협하는 새로운 군비 경쟁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합니다. 공포와 불신의 논리를 공동선으로 이끄는 공유된 윤리로 대체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그래야 평화가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26년 3월 5일, 교황은 공식 SNS 계정(@Pontifex)을 통해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각국이 실질적인 군축, 특히 핵군축을 향해 나아가고, 세계 지도자들이 폭력이 아니라 대화와 외교의 길을 선택하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이상은 교황의 발언들로, 전 인류를 파괴할 수 있는 모든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번역 박수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17 4월 2026,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