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멘다에서 집전한 미사 강론] 교황,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하십시오.”
Vatican News – Stefano Han
교황 레오 14세 성하의 미사 강론
바멘다 국제공항
2026년 4월 16일 목요일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평화와 일치의 순례자로서, 저는 여러분의 지역을 방문하게 되어 기쁘며,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여정과 난관, 그리고 희망을 함께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여러분의 전례와 함께 펼쳐지는 축제 같은 환영 인사와 여러분이 드리는 기도에서 흘러나오는 기쁨은, 하느님께 대한 신뢰 어린 의탁과 흔들리지 않는 희망, 그리고 가까이 오셔서 자녀들의 고통을 자비로이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사랑에 온 힘을 다해 매달리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여주는 표징입니다. 우리는 시편을 통해 주님에 대한 신뢰를 함께 노래했으며, 오늘 우리는 그 신뢰를 새롭게 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주님께서는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게 가까이 계시고 넋이 짓밟힌 이들을 구원해 주신다.” (시편 34, 19)
형제자매 여러분, 인생에는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슬픔에 빠뜨리는 많은 상황이 있습니다. 모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고 기본권이 보장되는 평화와 화해의 미래에 대한 우리의 희망은, 이 아름다운 땅을 괴롭히는 수많은 문제로 인해 끊임없이 좌절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최근에도 계속되는 식량 위기 속에서 수많은 사람을 괴롭히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빈곤이 포함됩니다. 무엇보다 부의 관리에서 드러나는 도덕적, 사회적, 정치적 부패는 제도와 기본 시설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 및 의료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들과, 특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해외로의 대규모 이주 현상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증오와 폭력으로 인해 종종 악화하는 이러한 내부 문제들에 더해, 이윤을 명분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계속해서 침탈하고 약탈하는 외부 세력들이 초래한 피해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무력감을 느끼게 하고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변화하고, 이 나라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갈 때입니다. 내일이 아니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오늘, 이 나라와 대륙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을 하나로 모아 통합의 모자이크를 복원할 때인 것입니다. 이처럼 평화와 화해가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어떤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기대하지 않게 되어 체념과 무기력함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변화와 치유를 가져옵니다. 그 말씀은 우리의 마음을 일깨우고, 우리가 너무 쉽게 익숙해질 위험이 있는 일상의 흐름에 도전하며, 우리를 변화의 적극적인 주체로 만들어 줍니다. 이 점을 기억합시다. 하느님은 새로움이며, 하느님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시고, 하느님은 우리를 악에 맞서 선을 건설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로 만드십니다.
우리는 제1 독서에서 들은 사도들의 증언을 통해 이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헤드린의 지도자들이 사도들을 심문하며, 그들이 공개적으로 그리스도를 선포한다는 이유로 꾸짖고 위협하자, 사도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사도행전 5, 29-30)
사도들의 용기는 양심의 목소리이자 예언이며, 악에 대한 고발이며, 이것이 바로 상황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입니다. 사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은 우리를 억압하거나 자유를 무효로 하는 복종의 행위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께 대한 순종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 삶을 그분께 맡기고, 그분의 말씀이 우리의 사고와 행동 방식을 이끌어 주도록 허용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과 니코데모의 대화 마지막 부분을 전하는 복음에서 들었듯이,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요한복음 3, 31) 사람이나 세속적인 사고방식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이들은 내면의 자유를 얻고, 선의 가치를 발견하며, 악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삶의 길을 새롭게 찾아 평화와 형제애의 건설자가 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만일 우리가 하느님과 하느님의 말씀에 자신을 맡긴다면, 상처받은 마음에 위로를 주고 사회에 변화를 불러오는 희망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사도 베드로의 권고를 마음에 새기고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이유는 오직 그분만이 신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복음의 문화적 적응을 촉진하도록 요구합니다. 또한 우리 자신의 종교적 실천에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가톨릭 신앙을 신비주의나 영지주의적 성격을 띤 다른 신념이나 전통과 혼합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실 그러한 것들은 종종 정치적, 경제적 목적을 위해 이용되곤 합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십니다. 오직 그분의 말씀만이 자유로 가는 길을 열어줍니다. 오직 그분의 성령만이 우리를 이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사람으로 만드십니다.
저는 끊임없는 기도로 여러분과 함께하며, 특히 이곳에 모인 교회, 즉 위로와 희망의 원천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사제, 선교사,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이 길을 계속 걸어가시기를 권고하며, 사도들의 여왕이자 교회의 어머니이신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