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여성에 대한 보고서 “지도자 역할에 문을 열고, 언어와 사고방식을 재검토할 것”
Salvatore Cernuzio
“여성이라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교회에서 지도자 역할을 맡는 것을 막을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4년 시노드 과정에서 시노달리타스에 관해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의견과 제안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한 10개 연구 그룹 중 하나인 제5연구 그룹의 최종 보고서에 담긴 핵심 내용 중 하나다. 이 그룹은 교황청 신앙교리부의 조정 아래 “특수 직무 형태에 관한 신학적·교회법적인 문제”를 심화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여기에는 여성의 교회 생활 및 지도자로서의 참여 문제가 포함됐다. 이 그룹은 최종 보고서를 시노드 사무처에 제출했다. 디지털 선교 연구 그룹과 사제 양성 그룹에 이어 세 번째로, 주교단 및 대학과의 경청, 분석, 연구, 대화로 이뤄진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 나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늘(3월 10일), 레오 14세 교황의 뜻에 따라 이 보고서가 공개됐다. 교황은 각 보고서가 제출될 때마다 “투명성의 정신에 입각하여” 공개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한 다양한 보고서에 담긴 제안 사항과 지침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교황은, 연구 작업이 끝나면 해당 그룹의 임무가 종료되고 “해산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통찰과 교회 역사 안에서 여성의 입지
제5연구 그룹은 연구 작업을 위해 “지금까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몇 가지 통찰”을 다시 살펴봤다. 실제로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과 「사랑하는 아마존」(Querida Amazonia), 그리고 교리교사의 직무에 관한 자의교서 「오래된 직무」(Antiquum ministerium)가 인용됐다. 하지만 이른바 여성 부제의 주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이 주제는 “무르익지 않은” 문제로 판단됐으며, 이런 이유로 앞서 교황이 주세페 페트로키 추기경이 위원장을 맡은 두 위원회에 위임한 바 있다. 두 번째 위원회는 지난 12월 여성 부제직의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다.
연구 그룹의 활동은 교회의 고대사 및 근·현대사 안에서 일부 여성들의 입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구약성경의 여성 신앙 선조들과 마리아 막달레나로부터 시작하여 잔 다르크, 빙겐의 힐데가르트 성녀, 성녀 프란체스카 카브리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최근의 도로시 데이, 마리아 몬테소리, 완다 폴타프스키까지 언급됐다. 이들은 “사명을 위해 진정한 권위와 힘을 행사한” 여성들로, 그 권위가 “성품 수여와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 백성의 활력을 위해 큰 결실을” 맺었다.
아직 갈 길이 먼 상황
그룹의 여성 컨설턴트들은 보고서 작성에 핵심적으로 이바지했다. 보고서는 “생생하고 활발한” 경청과 “역동적인” 식별, “종종 긴장 관계에 놓인 요건들 사이에서 가능한 합의를 모색하고 중재하는 노력”의 최종 결과물이다. 문서에는 아마존부터 아프리카 변방과 중앙 유럽, 교구청, 학교, 카리타스에 이르기까지 “교회에 봉사하는” 모든 여성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면서 “많은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아쉬움”이 표명됐다. 실제로 많은 여성이 자신이 속한 지역 공동체의 삶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특히 자국의 시민 사회와 비교할 때 “아쉬움”을 느낀다.
“아쉬움과 답답함”
문서는 가톨릭 교회를 떠나거나 지역 교회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여성(젊은 여성과 나이 든 여성 모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여성 수도생활에 대한 성소도 감소하고 있다. 문서는 이 모든 현상이 “전반적인 신앙 위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진단한다. 문서에 언급된 “아쉬움의 다른 양상”도 있다. 사목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나 신학과 교회법 분야의 전문가 여성들이 “여성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현행 교회의 지도력의 형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갈수록 더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성품 성사에 대한 접근, 특정한 특징을 가진 새로운 직무를 제정할 가능성, 공동체 전례 중 강론할 가능성, “공동체 운영이나 혹은 교구의 특별 직책을 맡는 것”이 포함된다.
사고방식을 바꾸기
제5연구 그룹의 최종 보고서는 “성직주의”나 “남성 우월주의”로 규정될 수 있는 교회의 사고방식에 널리 퍼져 있는 “생각과 행동 양식”을 극복할 것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 “권력과 발언권 관리와 연관된 태도가 여성계에서 불신, 나아가 거리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성직자들과 일부 평신도들이 “여성적인 것”을 그저 “부드러움, 체념, 온순함, 약함”과 같은 특징으로만 여기거나, 아니면 “가족 영역에 속하는 역할”로만 여기는 “언어적 규범”을 채택하는 데서도 드러난다.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두 번의 시노드 회기에서 이미 제기된 바와 같이, “설교, 가르침, 교리 교육, 그리고 교회의 공식 문서 작성에서 사용되는 언어와 이미지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성녀들과 여성 신학자, 그리고 여성 신비가들의 공헌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야 한다”는 권고가 재차 강조됐다.
카리스마와 성소를 인정하는 데 있어서 장애물들
최종 보고서의 또 다른 구절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카리스마와 성소, 그리고 교회의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자신들의 위치에 대해 완전한 인정을 받는 데 여전히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공동의 사명에 봉사하는 데 해가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이는 앞서 강조했듯이, 여성들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사명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하다. 여성들은 가정에서 신앙의 첫 증인들이며, 소공동체와 본당에서 활동하고, 학교와 병원, 난민 수용 센터에서 책임을 맡으며, 화해와 인간 존엄 및 사회 정의의 증진을 위한 활동을 주도하고, 신학 연구와 교화 관련 기관에도 참여하고 있다.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밝힌다. “교회의 삶에 대한 여성의 이 모든 기여가 우리 시대에 더욱 온전히 실현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 교회의 사명에 봉사하는 여성들을 격려하고 교회 지도력에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를 모색해야 한다.”
양보가 아니다
제5연구 그룹에 따르면, 여성 문제는 “시대의 표징”다. 그러므로 “역할”에 대해 말하기 전에 “교회의 모든 차원에서, 사고방식의 변화”를 먼저 촉구한다. 무엇보다 먼저 교회의 삶과 지도력에 대한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를 교계제도 권위의 “양보”로 여기는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단순한 기능적 역할이나 대체라는 차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여성들은 세례를 받고 은사를 받은 사람으로서 마땅한 권리를 갖기에, 행위의 질서보다 존재의 질서를 우선해야 한다.”
제5연구 그룹은 이러한 의미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교회 생활에서 여성의 역할을 묘사할 때 모성과 부드러움, 혹은 보살핌과 같은 몇 가지 특성에만 국한된 시각을 극복하고, 신앙의 빛을 받아 여성의 온전한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 제한된 시각은 예를 들어 ‘리더십’과 조언의 재능, 가르침과 경청, 식별의 역량 못지않게 중요한 다른 여성적 자질들을 간과하게 만든다.”
마리아의 원형
이러한 관점에서 연구 그룹의 구성원들은 “교회 내 여성 역할의 마리아적 원형, 특히 마리아의 모습을 제시하는 특정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다시 말해 단지 모성이라는 측면에 한정하지 않고, 오히려 “증인으로서, 성찰하고 질문하는 여성으로서, 자기 민족의 기쁨과 고통에 온전히 함께한 모습”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사도행전 1장14절에서 증언하듯이,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승천 후 기도 안에 모인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중심이었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신학과 교도권이 “사람들의 구체적인 역사와 상호작용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되”, “미리 준비된 답을 제시하려는 유혹”을 피하고, “실제 문제를 고려하여 함께 나눈 공동 연구의 열매인 조언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교황청 내 여성 임명
최종 보고서는 결론 부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레오 14세 교황의 재위 기간을 분석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의 주요 직책에 여성들을 임명했고, 레오 14세 교황은 초기 결정들을 통해 이러한 노선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두 교황의 이러한 행보가 “깊이 숙고해야 할 모델”이며, 많은 개별 교구들에서도 진정한 “교회 발전’을 이루기 위해 이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성의 임명이라는 주제와 관련해 교황청 개혁에 관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에는 “‘신자라면 누구나’ 특별한 권한과 통치권, 그리고 가능을 갖춘 부서나 기관을 주관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물론 성품을 요구하는 직책이 있지만, 성품은 “그 자체로 직무의 모든 가능성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제5연구 그룹은 “그러므로 여성이 교황청 부서나 다른 기구의 수장 직책을 맡을 가능성을 논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이는 교황령에 이미 규정된 사항”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구절에서는 여성의 제도적 역할 참여에 더 큰 공간을 마련하며 “다양한 관점” 덕분에 의사 결정 과정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성에게 “총대리” 혹은 “주교 대리”라는 직책을 맡긴 프랑스 교구의 사례나, 여성들이 말씀과 성찬의 직무를 수행할 뿐 아니라 공동체의 사목 활동을 이끄는 아마존 지역의 사례를 “칭찬받을 만한” 본보기로 제시한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이루기 어렵고”, “진정한 문화적 변화, 곧 사고방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새로운 책임 영역
그러므로 제5연구 그룹의 제안은 “교회 내 여성들에게 새로운 책임 영역을 인정”할 수 있도록 권한의 범위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재강조된 내용은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시노드의 「최종 문헌」에 이미 명시된 것으로, 다시 말해 “여성이 교회에서 지도자 역할을 맡는 것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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