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노의 가르침: 3월 8일
9.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마태 6,4) ‘숨겨 두어라’란 무엇을 뜻하겠습니까? 사람의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말로 다 드러낼 수도 없는, 여러분의 선한 양심 안에서 하라는 뜻입니다. 많은 사람이 겉으로는 많은 말을 하지만 거짓일 수 있습니다. 만일 오른손이 은밀히 일한다면, 보이고 시간에 구속되는 모든 외적인 것들은 왼손에 속합니다.
따라서 당신의 자선은 당신의 양심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가난한 이에게 줄 돈이나 물건이 없을지라도 선한 의지로 양심 안에서 자선을 베풉니다. 반면, 많은 이들이 겉으로 자선을 베풀지만, 올바른 의도로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야심이나 물질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자비로워 보이고 싶어 할 뿐이며, 그들 안에서는 오직 왼손만이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중간에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느님을 공경하려는 의도로 자선을 베풀지만, 그 고귀한 의도 속에 인간적인 찬양에 대한 탐욕이나 사소한 물질적 이익을 섞어 넣는 이들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왼손만이 작동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실 뿐만 아니라, 왼손이 오른손의 일에 섞이는 것조차 금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오직 물질적인 탐욕만으로 자선을 베푸는 것을 경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외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욕망을 섞거나 덧붙여 하느님을 공경하려 하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순결이며, 마음이 단순할 때에만 비로소 깨끗해질 수 있습니다.
두 주인을 섬기면서 어떻게 단순해질 수 있겠습니까? 영원한 실재에만 마음을 두지 않는다면, 보잘것없고 필멸하는 것들에 대한 사랑으로 흐려진 시선을 정화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 4)
참으로 지극히 옳고 참된 말씀입니다.
오직 양심만을 꿰뚫어 보시는 분께 상을 바란다면, 당신에게는 양심 하나만으로도 상을 받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많은 라틴어 사본에는 “공공연하게 갚아 주실 것이다”라고 되어 있으나, 더 앞선 시기의 그리스어 사본에는 ‘공공연하게’라는 단어가 없으므로 이를 논의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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