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노의 가르침: 3월 18일
19. 이제 우리가 청해야 할 구체적인 내용들을 살펴봅시다. 우리는 이미 누구에게 청하는지, 그분이 어디 계시는지를 보았습니다. 첫 번째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이는 그 이름이 거룩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이름을 거룩하게 공경하게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곧 하느님께서 그들의 눈앞에 이토록 분명히 빛나셔서, 그 무엇도 그분보다 더 거룩하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그 무엇보다도 그분을 거스르는 것을 두려워하게 하소서 하는 뜻이겠습니다.
“하느님은 유다에 널리 알려지셨네. 그분 이름 이스라엘에 위대하시네”(시편 76,1)라는 말씀은 하느님이 어느 곳에서는 더 크시고 어느 곳에서는 더 작으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이름이 그 위엄에 걸맞게 불리는 곳에서 그 이름은 높으십니다. 그분을 공경하고 실망시켜 드릴까 봐 두려워하며 이름을 부르는 곳에서 그 이름은 거룩히 드러납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 여러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들을 당신 아드님을 통해 유일하신 하느님의 이름을 공경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20.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Adveniat regnum tuum).
주님께서 복음에서 가르쳐 주셨듯이,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선포될 때 심판의 날이 올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 이름의 거룩함과 연결됩니다. 여기서도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라고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지금 다스리지 않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떤 이는 “‘오게 하소서’는 땅에 대하여 말한 것”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치 하느님이 세상 창조 때부터 다스려 오셨음에도 지금은 땅을 다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오게 하소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사람들에게 ‘드러나게 하소서’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빛이 늘 곁에 있어도 눈먼 이나 눈을 감은 이에게는 없는 것과 같듯이, 하느님의 나라도 이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하느님의 나라를 몰라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외아드님께서 살아있는 이들과 죽은 이들을 심판하시러 주님의 인성 안에서 하늘로부터 지성적으로만이 아니라, 가시적으로도 오셨기 때문입니다.
이 심판 후에, 즉 의인과 불의한 이가 나뉘고 난 뒤, 하느님께서는 의인들 안에 머무실 것입니다. 그때는 사람이 사람을 가르칠 필요 없이 성경 말씀대로 모두가 하느님께 직접 가르침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성인들은 영원토록 모든 면에서 완벽한 복된 삶을 누릴 것입니다. 지금 하늘의 지극히 거룩하고 행복한 천사들이 오직 하느님의 빛으로 지혜롭고 복된 것처럼 말이지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에게도 약속하셨습니다. “부활 때에 그들은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질 것이다.”(마태 22,30)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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