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노의 가르침: 3월 16일
17. 이제 영원한 상속으로 부르심 받은 새로운 백성은 새 계약의 목소리를 사용하여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곧, 성인들과 의인들 안에 계신 아버지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물질적인 공간에 갇혀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늘’이라는 말이 물질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을 뜻하긴 하지만, 그것 역시 결국 공간에 매여 있을 뿐입니다.
만약 하느님이 거하시는 곳이 하늘, 즉 세상의 가장 높은 곳이라고 믿는다면, 새들의 삶이 하느님과 더 가깝기에 우리보다 더 나은 상태에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에는 하느님이 높은 신분의 사람이나 높은 산에 사는 이들에게 더 가까이 계신다고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시고”(시편 34,19)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는 겸손한 이들의 특징입니다. 죄인이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창세 3,19)는 말씀을 들었을 때 ‘땅’이라 불렸던 것처럼, 반대로 의인은 ‘하늘’이라 불릴 수 있습니다. 의인들에게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1코린 3,17)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당신의 성전에 거하시고 성인들이 바로 그 성전이라면, “하늘에 계신”, 즉 “성인들 안에 계신” 분이라고 고백하는 것이 옳습니다. 이 비유는 매우 적절합니다. 물질세계에서 하늘과 땅의 차이가 크듯이, 의인과 죄인 사이의 영적인 차이 또한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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