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 연례피정: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 교회의 주된 사명이며, 그 외의 것들은 그 뒤에 옵니다”
Vatican News
성찰에 관하여
2026년 2월 27일
사순시기 연례피정 10번째 강론
다음은 바르덴 주교 자신이 요약하여 제시한 묵상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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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르나르도 트락투스는 바로 '성찰(La Considerazione)'을 주제로 한 저작을 저술하였습니다. 이 책은 그의 다른 어떤 저작보다도 널리 보급된 베스트셀러였습니다. 하지만, 이 글이 본질적으로 독특한 위치에 있는 특정 인물에게 보낸 편지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러한 인기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성 베르나르도는 이 글을 자신의 동료 수도자이자, 이미 피사 교회의 사제였다가 1138년 클레르보 수도원에 입회한 이탈리아인 수도자 베르나르도 데이 파가넬리를 위해 썼습니다.
1145년에 파가넬리는 교황 에우제니오 3세가 되었습니다.
관상(Contemplazione)이 이미 알려진 진리를 다루는 것이라면, 성찰(Considerazione)은 진리를 발견하기 어려운 우발적인 인간사 안에서 진리를 찾는 것입니다. 이는 "진리를 찾기 위해 온전히 쏟는 생각, 혹은 마음의 긴장"으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교회의 문제들을 성찰하며 성 베르나르도는 제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에우제니오 3세 교황에게 선한 사람들을 곁에 두라고 조언합니다. 교회의 중앙 직무들이 더 잘 관리될수록, 전 세계 교회가 누리는 유익도 더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 베르나르도가 교황에게 찾고 양성하기를 요청한 자질들은 모든 시대에 유효합니다. 즉, “검증된 성실함, 순명할 준비가 된 태도, 인내와 온유함을 지닌 협력자, 확고한 가톨릭 신앙과 직무에 대한 충실함, 화합과 평화와 일치를 사랑하는 마음, 조언에서의 신중함, 행정에서의 영민함, 그리고 겸손한 언변”을 갖춘 이들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기도를 사랑하고 즐기며, 자신의 영민함이나 노력보다 기도 안에 자신의 희망을 둡니다. 그들의 등장은 소란이 없고, 떠남은 과시가 없습니다.”
교회가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될 때, 교회는 천상 위계의 조직을 반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 누구라도 교회를 성찰할 때, 교회의 주된 사명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임을 즉시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상의 필요를 올바르게 살피기 위해서, 우리는 그것들을 통해 그 너머에 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성 베르나르도가 에우제니오 3세 교황에게 말하듯, 이것은 어느 정도 “유배를 가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방식으로 성찰하는 것이 곧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베르나르도는 묻습니다. ‘하느님은 누구신가?’ 그분은 전능한 의지이시며, 자애로운 덕이시고, 불변하는 이성이십니다. 하느님은 사랑으로 당신의 신성을 우리와 나누기를 원하시는 “최고의 행복”이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당신을 갈망하도록 우리를 창조하셨고, 당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를 넓히시며, 당신을 누릴 자격을 갖추도록 우리를 의롭게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정의 안에서 우리를 이끄시고, 자애 안에서 우리를 빚으시며, 지식으로 우리를 비추시고, 불멸을 위해 우리를 보존하십니다.
고위 성직자들이 돌봐야 할 다른 일들이 제아무리 많더라도, 이러한 실재들이 먼저 성찰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실무적인 문제들에 대한 그들의 성찰 또한 빛을 발하고, 질서를 갖추며, 축복받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베르나르도에 따르면, 한 고위 성직자는 원칙을 지니고 거룩하며 엄격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신랑의 벗이 되어야 하며, 그 우정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주교직을 종종 '사르치나(sarcina)', 즉 로마 군단의 군장을 꾸린 짐 보따리로 묘사하곤 했습니다. 이는 북아프리카 사막의 황량함과 공포를 알고 있었던 이가 구상한 다소 거친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성 아우구스티노는 자신이 설정한 이 주제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변주를 이어갑니다. 비록 목자의 짐이 무서운 겉모습을 띠고 있을지라도, 그것은 우리 어깨에 누가 그 짐을 얹어주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할 때만 무서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짐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 자신의 감미로운 멍에에 참여하는 것이며, 우리에게 맡겨진 십자가가 빛나고 가볍다는 것과 그 십자가를 나눌 수 있음이 기쁨의 이유가 됨을 발견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한 설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의 짐을 끝까지 지고 가십시오. 사랑하면 가벼울 것이요, 미워하면 무거울 것입니다(Perduc sarcinam tuam quia levis est si diligis gravis si odisti).”
성 베르나르도는 아일랜드의 『성 말라키아의 생애』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오, 선하신 예수님, 우리에게 맡겨진 것은 당신의 것입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감추어진 보물도 당신의 것이니, 당신께서 다시 거두고자 하시는 때에 되돌려드려야 할 것입니다.”
사순시기 연례피정: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 교회의 주된 사명이며, 그 외의 것들은 그 뒤에 옵니다”
오늘 2월 27일, 파올리나 경당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교황청 장관들을 위해 거행된 열 번째 아침 묵상이다. 바르덴 주교는 성 베르나르도와 그의 논문인 『성찰에 관하여』를 다시 한번 깊이 살핀다. 이 저술은 미래의 교황 에우제니오 3세에게 보낸 편지로, 성인은 이 글을 통해 선하고 청렴하며 평화와 일치를 사랑하는 협력자들을 곁에 두라고 권고한다. 이는 올바른 관리를 보장하여 전 세계 교회에 유익을 가져다주기 위함이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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