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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ercizi spirituali di Quaresima per Papa Leone Esercizi spirituali di Quaresima per Papa Leone  (ANSA)

사순 시기 연례 피정: “그리스도 덕분에 우리 안에는 살아있는 ‘감추어진 영광’이 존재합니다”

2월 25일 오늘 오후, 파올리나 경당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교황청 장관들을 위한 사순시기 연례피정 일곱 번째 묵상이 진행되었다. 노르웨이 트론헤임의 수도자이자 주교인 에리크 바르덴(Erik Varden) 주교는 ‘영광’을 주제로 강론을 펼치며,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거대한 잠재력을 심어두셨으며 우리를 향한 그분의 계획은 “무한히 경이롭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회는 성인들의 증언을 통해 “현재의 평범함과 절망”이 결코 결정적인 결말이 아님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고 전했다.

Vatican News

영광
2026년 2월 25일
사순시기 연례피정 7번째 강론

다음은 바르덴 주교 자신이 요약하여 제시한 묵상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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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당신과 함께 머무는 것과 당신이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의 의미를 설명하셨을 때,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물러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성사적 현실주의, 혼인의 불가해소성, 십자가의 필요성에 관한 말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골고타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 불과 엿새 전까지만 해도 함께 걸었던 ‘동행(synodos)’은 더 이상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오직 두 사람, 그분의 어머니와 사랑받던 제자 요한만이 남았습니다.

요한은 두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예수님의 ‘케노시스(비움)’를 정확하게 기록합니다. 하나는 십자가라는 압착기에서 짜여 나온 하느님의 사랑의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죽기까지 충성을 맹세했던 이들마저 도망쳐 숨어버린 인간적 충성의 저버림이라는 차원입니다.

그럼에도 요한은 바로 이 버림받음의 장면이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낸다고 강조합니다.

성 베르나르도 트락투스는 지상 여정을 마치고 우리가 간절히 바랐던 분을 마주할 때 영화가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희망은 이름 안에 있고, 실재는 얼굴 안에 있다(Spes in nomine, res in facie est).” 이 간결하고 아름다운 표현의 의미를 온전히 옮기려면 다소 장황한 의역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희망은 주님의 이름 안에 있으며, 우리가 희망한 실재는 그분을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여 뵈는 데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숨겨진 영광’은 이미 지금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영광의 형상을 ‘어렴풋한 형태’로 지니고 있다고 말하기를 즐겼습니다. 이 삶을 통과하고 나면, 그 형태는 명백하고 ‘빛나는’ 모습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잘못 행사된 자유로 인해 생긴 모든 기형적인 모습은 그때 바로잡힐 것이며, 본래 의도된 아름다운 형태(forma formosa)로 나타날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형상의 영광은 결코 사라질 수 없으며 우리 존재 안에 새겨져 있다고 강조합니다. 다만 그것이 쌓여가는 어둠의 층 아래 묻혀 있을 뿐이며, 우리는 그것을 걷어내야 합니다.

교회는 모든 여성과 남성에게 그들 안에 살아있는 비밀스러운 영광을 상기시킵니다. 교회는 현재의 평범함과 절망, 특히 계속되는 실패로 인한 나의 절망이 결코 끝이 아님을 계시합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계획은 무한히 경이로우며, 우리가 청하기만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신비체를 통해 우리가 그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은총과 힘을 주실 것입니다.

교회는 성인들을 통해 ‘숨겨진 영광’의 광채를 드러냅니다. 성인들은 질병과 쇠퇴가 오히려 섭리의 도구가 되어 약한 이들에게 힘을 주고, 그들을 빛나는 성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교회는 성사를 통해 이 영광을 전합니다. 모든 사제와 가톨릭 신자는 고해소에서, 병자 성사나 성품 성사, 혼인 성사 중에 터져 나오는 빛을 알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찬란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감추어진 것은 바로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의 영광입니다.

거룩한 신비를 거행한 뒤, 빛나는 아름다움과 치유와 진리를 전달하는 도구가 되었다는 체험에 대해 한 위대한 음악가가 말했던 다음의 고백을 되풀이하지 못할 사제가 어디 있겠습니까? “죽음은 결코 비극이 아닐 것입니다. 인간 삶의 중심에 있는 최고의 것을 이미 보고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마음은 영광스러운 경이로움으로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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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월 2026,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