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알현] “하느님을 알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온전한 인성’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교리교육]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들
‘하느님의 계시에 관한 교의 헌장’ 「하느님의 말씀」(Dei Verbum)
2. 아버지를 드러내 보이시는 예수 그리스도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이하 공의회)의 ‘하느님의 계시에 관한 교의 헌장’ 「하느님의 말씀」(Dei Verbum)에 대한 교리 교육을 이어갑시다. 지난 번 교리 교육에서 하느님께서는 마치 친구를 대하시듯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계약을 통해 우리와 대화하시며 당신 자신을 계시하신다는 것을 살펴봤습니다. 이는 단순히 생각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역사를 공유하고 상호적인 친교로 우리를 부르시는 관계적 앎입니다. 이 계시의 완성은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 주시고 현존하시는 역사적이고 인격적인 만남 속에서 이루어지며, 우리는 그 안에서 그분을 발견합니다. 이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하 DV)은 이 계시를 통해 하느님과 인간 구원에 관한 심오한 진리가 중개자이시며 동시에 모든 계시의 충만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밝혀진다고 말합니다(DV, 2항 참조).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아버지와의 관계에 참여시킴으로써 아버지를 우리에게 드러내 보이십니다. 아버지께서 보내신 아드님 안에서 “사람들이 (…) 성령 안에서 성부께 다가가고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도록 하셨습니다”(DV, 2항).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성자와 성부와의 관계 안에 들어감으로써 하느님을 온전히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복음사가 루카는 주님의 기쁨에 찬 기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이를 증명합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루카 10,21-22).
예수님 덕분에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아시는 것처럼, 하느님을 알게 되었습니다(갈라 4,9; 1코린 13,13 참조). 참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드러내셨고, 동시에 말씀(성자)의 모상대로 창조된 자녀로서의 우리의 참된 정체성을 계시해 주셨습니다. 이 “영원한 말씀(성자)께서는 모든 인간을 비추셨으며”(DV, 4항 참조), 아버지의 시선 안에서 우리의 진실을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4.6.8.)라고 말씀하시며,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신지를 아신다”(마태 6,32 참조)고 덧붙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진리를 깨닫는 곳이며, 동시에 그분께서 우리를 당신 아드님 안에서 자녀로 알아보시고, 충만한 삶이라는 동일한 운명으로 부르셨다는 것을 발견하는 곳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진정 여러분이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주셨습니다. 그 영께서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고 계십니다”(갈라 4,4-6).
끝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인성을 통해 아버지 하느님을 드러내십니다. 그분께서는 사람이 되신 말씀이시며 사람들 가운데에 사시기 때문에, 당신의 참되고 온전한 인성을 통해 하느님을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이에 대해 공의회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래서 ‘그분을 보는 이는 아버지를 보는 것’이다(요한 14,9 참조).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전 현존과 출현으로 말씀과 업적으로, 표징과 기적으로 특별히 당신의 돌아가심과 죽은 이들 가운데서 영광스럽게 부활하심으로, 마침내는 진리의 성령을 보내심으로 계시를 완수하셨습니다”(DV, 4항 참조).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을 알기 위해서는 그분의 온전한 인성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느님의 진리는 인성에서 무언가가 제거될 때 온전히 드러나지 않으며, 예수님의 온전한 인성은 하느님 선물의 충만함을 결코 손상시키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온전한 인성이야말로 우리에게 아버지의 진리를 알려줍니다(요한 1,18 참조).
우리를 구원하고 부르시는 것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뿐 아니라, 바로 그분 자신이십니다. 인간이시고, 태어나시고, 치유하시고, 가르치시고, 고난 받으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우리 가운데 머무르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육화의 위대함을 드높이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단순히 지적인 진리를 전달하는 통로로만 여겨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실제 육신을 가지셨으므로, 하느님의 진리의 전달은 그 육신 안에서, 그분만의 방식으로 현실을 인식하고 느끼시며, 세상에 머무르시고 살아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현실을 바라보는 당신의 시선을 함께 나누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느냐?”(마태 6,26).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님의 길을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그 무엇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다는 확신에 이르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로마 8,31-32). 예수님 덕분에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아버지를 알고 그분께 온전히 자신을 내어 맡길 수 있습니다.
번역 김호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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