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알현] 교황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정의와 평화의 용감한 증인이 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교리교육] 공의회 문헌을 통해 살펴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입문 교리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2025년 희년 동안 예수님 생애의 신비에 집중했던 ‘희년 교리 교육’을 마무리하고, 이번 교리 교육부터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공의회 문헌들을 다시 살펴보는 새로운 교리 교육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는 공의회라는 교회적 사건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2000년 대희년을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어느 때보다 공의회를 20세기의 교회에 내려진 큰 은총으로 강조할 의무를 느낍니다”(교황 교서 「새 천년기」(Novo Millennio Ineunte), 57항).
우리는 2025년에 니케아 공의회 개최 1700주년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60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의 시간적 간격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공의회 당시의 주교, 신학자, 신자들이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예언적 역할을 꺼트리지 않고, 공의회의 통찰력을 실천할 방법을 계속 모색해야 한다는 소명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공의회를 다시금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간접적으로 얻은 정보”(sentito dire)나 기존의 해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공의회의 문헌들을 다시 읽고 그 내용을 묵상함으로써 이루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날에도 교회의 여정을 비추는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교도권이기 때문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가르쳐 주셨듯이 말입니다. “세월이 흘렀다고 해서 공의회 문헌들이 그 시의적절성을 잃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가르침은 교회의 새로운 요구와 오늘날 세계화된 사회에 특히 적합함을 입증합니다”(교황 선거인단 추기경들과의 첫 미사 후의 첫 메시지, 2005년 4월 20일).
성 요한 23세 교황님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회를 선포하시면서, 공의회가 온 교회를 위한 밝은 날이 밝아오는 새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대륙의 교회에서 모인 수많은 공의회 교부들의 노력은 실로 교회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길을 열었습니다. 20세기의 활발했던 풍부한 성경적, 신학적, 전례적 성찰을 거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당신 자녀로 부르시는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재발견하게 했습니다. 공의회는 만민의 빛이신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 사이의 친교의 신비이자 일치의 성사로 교회를 바라보았습니다. 또한 구원의 신비와 하느님의 모든 백성의 적극적이고 의식적인 참여를 중심에 두는 중요한 전례 개혁을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대화와 공동 책임을 통해 현시대의 변화와 도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인류를 향해 팔을 벌리고, 사람들의 희망과 불안에 공감하며, 더욱 정의롭고 형제애 넘치는 사회를 건설하는 데 협력하길 바라는 교회를 제시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덕분에 “교회는 말씀이 되고, 메시지가 되고, 대화가 되었으며”(성 바오로 6세 교황, 교황 회칙 「주님의 교회」(Ecclesiam suam), 67항), 교회 일치 운동, 종교간 대화, 그리고 선의를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진리를 추구하는 데 헌신했습니다.
이러한 정신, 이러한 내면적 태도가 우리의 영성 생활과 교회의 사목적 활동을 특징지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직도 사목적 관점에서 교회 개혁을 더욱 온전히 실현해야 하며, 오늘날의 도전에 직면하여 시대의 징표를 주의 깊게 해석하고, 복음을 기쁘게 전하며, 정의와 평화를 용감하게 증언하는 자로 남도록 부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시작될 무렵 비토리오 베네토 교구장이었던 알비노 루치아니 주교(복자 요한 바오로 1세 교황)는 예언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언제나처럼, 조직이나 방법이나 체계를 만드는 것보다 더 깊고 광범위하게 성덕을 실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한 공의회의 훌륭하고 풍성한 열매는 수 세기 후에 나타날 것이며, 반대와 역경을 힘겹게 극복함으로써 성숙해질 것입니다.”[1] 그러므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재발견하는 것은 “하느님께 주도권을 돌려드리고, 주님을 열렬히 사랑하고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모든 이를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찬 교회에 주도권을 돌려주는 데”(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60주년 기념 강론, 2022년 10월 11일) 도움이 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성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공의회를 마치며 공의회 교부들에게 하신 말씀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지침이 되는 원칙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이제 떠날 때가 왔다고, 공의회 회의장을 떠나 인류를 만나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하러 나아가야 할 때가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응축된 은총의 시간을 살았다는 것을 깨닫는 가운데 하신 말씀입니다. “과거: 그리스도의 교회가 교회의 전통, 역사, 공의회, 교부들, 성인들과 함께 이곳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 현재: 우리가 서로 헤어져 오늘날의 세상으로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는 비참함과 고통, 죄악이 있지만, 동시에 놀라운 성취와 가치, 미덕도 있습니다. (...) 끝으로 미래는, 더 큰 정의를 향한 민중의 절박한 호소, 평화에 대한 열망,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더 나은 삶을 향한 갈증 속에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교회가 그들에게 줄 수 있고 주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성 바오로 6세, 「공의회 교부들에게 보낸 메시지」, 1965년 12월 8일)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을 접하고 그 예언적 통찰과 의미를 재발견함으로써, 우리는 교회의 풍요로운 전통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현재를 되돌아보고,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나라,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아가는 기쁨을 새롭게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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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 Luciani – Giovanni Paolo I, Note sul Concilio, in Opera omnia, vol. II, Vittorio Veneto 1959-1962. Discorsi, scritti, articoli, Padova 1988, 451-453.
[1] 알비노 루치아니(요한 바오로 1세 교황), 「공의회에 관한 노트」, 『알비노 루치아니 전집 제2권: 비토리오 베네토 1959-1962년 연설・저술・논문』, 파도바 1988, 451-453쪽.
번역 김호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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