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흐 추기경,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Daniele Piccini – Città del Vaticano
“영원한 생명이 하느님과의 친교에 있다면, 요제프 라칭거(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세속명) 교황님이 평생동안 열정적으로 추구하신 것과 같이, 우리의 지상 삶에서도 영원한 생명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장관 쿠르트 코흐 추기경이 12월 31일 오전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선종 3주기를 맞아 바티칸 동굴 지하 묘지에서 거행한 미사 강론에서 라칭거 교황이 자신의 삶을 통해 모범적으로 보여준 그리스도인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떠올렸다. 곧, 하느님과의 관계를 가꾸고 그분과의 일치를 위해 우리 자신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하느님의 얼굴을 찾기
코흐 추기경은 지난 2022년 12월 31일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간 바이에른 출신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에서 주님의 얼굴을 찾았고 발견했다”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왜냐하면 그분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고 당신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코흐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자신의 3부작인 “나자렛 예수”를 - 2007년부터 2012년까지 3권으로 출간됨 – 그야말로 “‘주님의 얼굴’을 찾고자 하는 저의 개인적인 연구의 표현”으로 여겼다고 회상했다.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을 새로운 시작으로 바꾸십니다
추기경은 강론 서두에서, 한 해의 마지막 날 교회의 전례는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요한복음 서론을 복음으로 봉독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제 생각에 인간의 지상 삶의 끝이 결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한 인간의 지상 삶의 마지막 날이 새로운 삶의 시작이자 하느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생명의 시작이라는 약속과 더불어,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교 신앙이 완전히 새로운 시작으로 길을 연다는 사실은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코흐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2005년-2017년 미발표 강론집”을 인용하며, 라칭거 교황이 죽음을 “모든 인간 관계의 단절”로 여겼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교황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고 한다. “사랑과 우정의 파괴, 이것이야말로 죽음이라는 경험에서 참으로 가장 비극적인 사실입니다.” 하지만 코흐 추기경은 “이처럼 완전히 버림받은 곳에 비로소 하느님의 사랑이 있으며 오직 그분의 사랑만이 새로운 시작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로지 하느님 친히 당신 사랑으로 인간 관계가 완전히 박탈되고 절대적인 고독이 맴도는 이곳에 함께하신다면, 새로운 시작이 가능합니다.” 라칭거 교황은 2010년 5월 2일 토리노 성의 앞에서 한 묵상에서 “사랑은 지옥에도 스며들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코흐 추기경은 이것이 “성토요일 전례와 연결된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죽음의 장소에 가져다 주시고, 죽음 한가운데 생명을 선사하시며, 지상 삶의 끝에 새로운 시작을 여십니다.”
구원은 각 사람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코흐 추기경은 다시 한번 이렇게 강조했다. “구원 사업은 모든 개인 각자의 죽음에서도 이뤄집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왕국에 들어가셔서 당신 사랑의 불로 죽음의 경직된 정체 상태에 생명의 움직임을 불어넣으셨듯이, 오늘날에도 그분께서는 인간의 죽음에 당신 사랑을 가져다주시고 새로운 친교, 하느님과의 친교를 배어들게 하심으로써 죽음의 고립을 깨트리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선사하신 영원이다. 코흐 추기경은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맺으신 파괴할 수 없는 사랑의 관계 덕분에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코흐 추기경은 요한 복음에서 전하는 당신의 고별 기도에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시도록 성부께 청하신 것과 같이, “분명히 영원한 삶 안에서 요제프 라칭거-베네딕토 16세 교황님도 이 기도에 함께하시며, 이를 자신에게 적용하면서 하느님의 영원한 현존 안에 자신의 삶이 완성되기를 청하셨다”라며 강론을 마무리했다. 코흐 추기경은 강론 말미에 미사 참례자들에게 이 기도를 자신의 기도로 삼아 바치도록 초대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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