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들의 복음 해설: 12월 7일, 대림 제2주일
제1독서: 이사 11,1-10
제2독서: 로마 15,4-9
복음: 마태 3,1-12
교황님들의 복음 해설
대림 제2주일인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세례자 요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경 본문은 그에 대해 이렇게 묘사합니다. “요한은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다. 그의 음식은 메뚜기와 들꿀이었다”(마태 3,4).
성경은 그가 모든 이에게 회심하라고 초대했다고 전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2절). 또한 그는 하늘 나라가 임박했다고 설교했습니다. 요컨대 그는 일견 엄격하고 급진적인 사람으로, 언뜻 보면 가혹하게 보일 수도 있고 어떤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 사실 세례자 요한은 가혹한 사람이라기보다 ‘이중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위선으로 유명한 바리사이와 사두가이들이 그에게 다가왔을 때 그의 “알레르기 반응”은 매우 강했습니다! 사실 그들 중 몇몇은 세례자 요한이 꽤 유명해졌기 때문에 호기심이나 혹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그에게 갔을 것입니다. (...) 그래서 요한은 그들에게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8절) 하고 말했습니다. 이는 사랑의 외침입니다. 마치 아버지가 자기 아들이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모습을 보고 “네 인생을 망치지 말아라!” 하고 부르짖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위선은 실로 가장 심각한 위험입니다. 위선은 가장 거룩한 실재까지도 망쳐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세례자 요한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우리도 주로 그런 바리사이들과 조금은 닮지 않았나요?
(...) 대림시기는 우리 각자가 쓰고 있는 가면을 벗고 겸손한 이들의 대열에 서는 은총의 때입니다. 우리 자신만으로 충분하다고 믿는 교만에서 벗어나는 은총의 때, 우리 죄와 감춰진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구하는 은총의 때, 우리가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은총의 때입니다. 이것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삼종기도, 2022년 12월 4일)
링크: https://www.vaticannews.va/it/vangelo-del-giorno-e-parola-del-giorno/2025/12/06.html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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