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노의 가르침: 12월 25일
21.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달리 말해서 이 말씀은 율법의 가장 작은 계명들, 즉 인간 도덕의 기초를 이루는 계명들뿐만 아니라, 주님께서 율법을 완성하시기 위해 새롭게 덧붙이신 계명들까지 충실히 지키지 않으면 우리는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내게 이렇게 반문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시기를, ‘이 계명들 가운데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에게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라 불릴 것이다.’(마태 5,19)라고 하셨고 이미 [계명을 지키는 사람]큰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간다고 하셨는데, 왜 주님께서는 굳이 새로운 명령을 덧붙이셔야 하는 것입니까?”
이에 대한 답은 분명합니다. 주님께서 “그는 하늘나라에서 큰 자라 불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율법의 가장 작은 계명들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 이제 주님께서 새롭게 선포하실 계명들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 명령들이란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라는 명령입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작은 계명들을 어기고, 또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 불릴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계명들을 지키고, 또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는 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로 인해 자신을 ‘큰 사람’이라 여기거나 하늘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그 계명들을 지키지 않는 사람보다는 덜 작은 자일 수 있다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 참으로 ‘큰 자’, 즉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자가 되려면, 그리스도께서 지금 가르치시는 대로 행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즉, 우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은 “살인하지 말라”(출 20,13)는 계명에서 멈춥니다. 그러나 하늘나라에 들어갈 사람의 의로움은 그보다 훨씬 깊어서, 이유 없는 분노조차 품지 않는 데까지 이릅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율법 안에서 가장 최소한의 규정입니다. 이 계명을 어기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 불릴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계명을 지켜 실제로 살인을 하지 않는다 하여 곧바로 ‘큰 자’가 되거나 하늘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일 뿐입니다.
완전한 사람은 이유 없이 분노조차 품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 이는 살인의 죄악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분노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이는 “살인하지 말라”는 율법을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율법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겉으로 살인하지 않음으로써 외적으로 죄를 짓지 않는 것이며, 마음속 분노를 다스림으로써 내적으로도 죄를 짓지 않는 것입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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