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노의 가르침: 12월 24일
20. 이 말씀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으며, 그 두 가지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 17)라고 하신 말씀은, 율법에 없는 것을 새로 추가한 것일 수도 있고, 이미 율법이 담고 있는 것을 행위로써 보여주시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가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만일 누군가 율법에 없던 것을 더한다면, 그것은 율법을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율법을 완전하게 하고 더욱 굳건히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iota)나 한 획(apice)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마태 5, 18)
이렇게 완성에 도달하기 위한 계명들을 지켜야 한다면, 시작을 위하여 주어진 계명들은 당연히 더욱 더 지켜야 할 것입니다.
또한 “율법에서 한 점이나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씀은 율법의 완성을 강조하기 위한 강한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율법의 완성이 바로 그 문자들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점(iota)’은 문자 중 가장 작은 것으로, 단 하나의 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획(apice)’은 그 위에 더해지는 아주 작은 부호를 가리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율법 안의 모든 규정, 심지어 가장 작은 규정 하나까지도 지켜야 함을 보여주십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 불릴 것이다.” (마태 5, 19)
여기서 "한 자"와 "한 획"은 가장 작은 계명들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어기고 다른 이들에게도 지키지 않도록 가르치는 사람은, 율법의 의미를 알고도 그것을 무시한 것이기 때문에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 불릴 것이며, 어쩌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오직 ‘큰 사람들’만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그것들을 행하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 즉 율법의 작은 계명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충실히 따르며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큰 자라 불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큰 자라 불릴 사람"이 큰 이들이 들어가는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이제 뒤이어 나오는 주님의 말씀이 바로 이런 뜻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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