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노의 가르침: 「주님의 산상수훈에 대하여」(De sermone Domini in monte)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Beati, qui lugent, quoniam ipsi consolabuntur].” (마태 5, 4)
‘슬픔’ 또는 ‘애도(lutto)’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느끼는 비탄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께 마음을 돌린 이들은 이전에 마음을 붙잡고 있던 모든 세속적인 것들을 잃게 됩니다. 그들은 전에 누리던 세속적인 기쁨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합니다. 바로 그래서 영원한 선(善)에 대한 강한 사랑이 그들 안에서 생겨나기 전까지는, 일종의 슬픔에 상처 입은 듯한 상태로 남아 있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성령으로 위로받게 되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로 성령은 ‘파라클리토(Paraclitus)’, 즉 ‘위로자’라고 불립니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지상의 기쁨을 잃는 대신, 영원한 기쁨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Beati mites, quoniam ipsi possidebunt terram].” (마태 5, 5).
저는 여기서 말하는 ‘땅’이란 시편에서 말하는 바로 그 땅을 가리킨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저의 피신처. 산 이들의 땅에서 저의 몫이십니다.”(시편 141[142], 6) 여기서 ‘땅’은 어떤 의미로, 영원한 유산의 고정성과 견고성을 의미하는데 이 곳에서 영혼이 올바른 감성 덕분에 마치 고유한 자기 자리처럼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육체도 또한 고유한 자기 자리처럼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마치 육체가 땅에서 나오는 것으로 영양을 섭취하듯이 영혼은 마치 자기의 고유한 양식처럼 이 영원한 유산으로 영양을 취합니다. 그러므로 ‘땅’은 성인들의 안식과 생명을 의미합니다.
온유한 사람들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오히려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악에 굴복하지 말고, 오히려 선으로 악을 이기는”(로마 12, 21) 사람들입니다.
악인들은 재물과 이 세상 것 때문에 싸우고 다툽니다. 반면 “온유한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고 그 땅에서 그들은 추방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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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뉴스 한국어판에서는 앞으로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주님의 산상수훈에 대하여」(De sermone Domini in monte)란 주해서를 해석하여 게재합니다.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이란 점도 이유가 되지만 더욱 직접적인 이유는 교황님의 강론, 연설, 교리 교육의 거의 모든 문헌에 길든 짧든 성 아우구스티노의 가르침들이 스며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교회에 보내주신 보편 교회의 최고 목자의 영성과 가르침의 배경이 되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글들을 조금씩 소개하는 것은 신자들의 영성 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 작품은 마태오 복음 제5장부터 7장까지의 내용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고 크게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티칸 뉴스 한국어판에서는 단순하게 제1권부터 일련번호를 따라 하루에 조금씩 신자분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설명이 신자 여러분의 영성 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성 아우구스티노께 기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