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Sant'Agostino d'Ippona   2025.12.23 Sant'Agostino d'Ippona  

성탄과 성 아우구스티노, 모든 이를 위한 기쁨

히포의 주교 아우구스티노는 12월 25일 성탄에 대한 묵상에서 겸손 안에 감추어진 신성에 대해서 묵상한다.

Antonio Tarallo

 

“그분께서는 구유에 누워 계시나 온 우주를 품고 계십니다. 그분은 어머니의 가슴에서 젖을 물고 있으나 천사들의 양식인 분입니다. 그분은 작은 포대기에 싸여 계시나 우리에게 불멸의 옷을 입혀 주시는 분입니다. 젖을 드시면서도 흠숭 받으시는 분입니다. 여관에서는 머물 곳을 찾지 못하셨으나 신자들의 마음속에는 당신의 성전을 지으십니다.” 이렇게 성 아우구스티노는 자신의 「설교집」(Sermo 190)에서 전한다. 히포의 주교 아우구스티노가 남긴 성탄에 관한 여러 설교들은, 그 자체로 시적인 산문 형식으로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보배로운 말씀들은 12월 25일에 우리가 기념하는 신비의 본질, 곧 성인 묵상의 핵심인 ‘하느님의 강생’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영원 안에 계시던 말씀이 시간 안으로, 인류의 역사 안으로 들어오신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살이 되시어, “온 우주 전체”를 발견할 수 있는 소박한 ‘구유’에 머물기로 선택하신다.

놀라운 겸손 안에 감추어진 신성
성 아우구스티노는 특히 요한복음서 머리글의 두 구절을 거의 집요하다고 할 만큼 깊이 묵상하고 해설하고 있다. 이 구절들은 성탄에 관한 방대한 문헌적·주해적 저작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된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전한다. “오늘이라는 날은 동정녀에서 태어나신 영원하신 분을 기억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동정녀에서 태어나신 영원하신 분께서 오늘이라는 날을 거룩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설교 188). 성인이 말하는 ‘오늘’은 당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오늘이 된다. 그리스도의 그 인성은 오늘도 내일도 성탄 축일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강생은 모든 인간을 위한 구원의 신비와 동의어가 된다. 그리고 히포의 주교에게 매우 중요한 점은—그가 여러 차례 강조하듯—이 일이 오직 “한 여인의 태중”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그 여인은 “하늘조차 담을 수 없는 분을 품고 있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우리의 임금을 받들어 모셨고, 우리가 그 안에 머무는 분을 품으셨으며, 우리의 양식인 분에게 젖을 먹이셨습니다. 크나큰 연약함이요, 놀라운 겸손이니, 그 안에 신성이 완전히 감추어져 있었습니다!”(설교 184).

겸손한 이는 기쁨 안에 있다
‘겸손’은 강생의 의미를 이해하는 또 다른 핵심어이다. 성인은 저서 「그리스도인의 생활」(De vita christiana)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모든 악의 근원인 교만을 치유하기 위해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내려오시어 스스로 낮추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위해 겸손해지셨습니다. 당신은 겸손한 사람을 본받는 것을 부끄러워할지 모르나, 적어도 겸손하신 하느님은 본받으십시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시어 스스로 낮추셨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사람의 모습’으로 강생하신 지극히 겸손하신 하느님 앞에 엎드려 경배할 수 있게 하는 길은 바로 ‘겸손의 길’이다. 그러나 겸손과 더불어 반드시 언급해야 할 단어가 있는데, 바로 ‘기쁨’이다. 겸손한 이는 기쁨 안에 머물며, 성탄은 바로 이러한 겸손을 가르쳐 준다. 이는 오늘날의 표현으로 빌리자면 ‘민주적인’ 기쁨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이 축제의 ‘오늘’을 살고 맛보도록 부르심을 받았기에 모든 이에게 열려 있기 때문이다. 성인은 「설교집」(Sermo 184)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축성된 동정녀들이여, 기뻐하십시오. 동정녀에서 여러분의 정결을 해치지 않고 혼인할 수 있는 분을 낳으셨습니다. 의인들이여, 기뻐하십시오. 의롭게 하시는 분의 탄생 날입니다. 약하고 병든 이들이여, 기뻐하십시오. 구원자의 탄생 날입니다. 갇힌 이들이여, 기뻐하십시오. 구세주의 탄생 날입니다. 종들이여, 기뻐하십시오. 주님의 탄생 날입니다. 자유인들이여, 기뻐하십시오. 해방자의 탄생 날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여, 기뻐하십시오. 그리스도의 탄생 날입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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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2월 2025,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