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휴식과 일 병행하며 회복 중… 파롤린 추기경 접견
Salvatore Cernuzio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분이 좋은 상태”로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2주 넘게 회복 중이다. 지난 주일 병자들과 보건 분야의 희년 미사 말미에 성 베드로 광장에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한 일을 제외하면, 교황의 일상은 평범하게 흘러가고 있다.
교황은 매일 휴식과 기도와 함께 아침마다 산타 마르타의 집 2층 경당에서 공동 집전 미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가자지구 본당과의 정기적인 영상통화를 비롯한 여러 전화 통화, 교황청 부서들과의 문서 교류를 통한 업무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점차 대면 만남도 재개하고 있는데, 4월 7일에는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만났다. 교황청 공보실에 따르면 이는 제멜리 종합병원 퇴원 후 이뤄진 첫 공식 접견이었다. 공보실은 교황의 건강 상태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최신 소식도 공개했다.
건강 상태, 서서히 호전 중
교황의 건강 상태는 몸의 움직임, 호흡이나 목소리 측면에서 약간씩 호전을 보이며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주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2만 명의 신자들 앞에서 “모두 좋은 주일 보내세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건넸을 때 확인됐다. 폐렴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서서히 감소” 중이다. 의료진의 엄격한 관리 아래 이뤄지는 “보호적” 회복 과정은 중단 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황은 의료진들의 지시 범위 내에서만 활동하고 있다. 이틀 전 교황의 성 베드로 광장 방문은 의사들이 건강상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의학적 허가 내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무엇보다 ‘병자들과 보건 분야의 희년’ 행사에 모인 “병고에 시달리는 순례자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그들과 연대하고 싶은 교황의 강한 의지”가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자신도 병중에 있으면서 아픈 이들과 함께하려는 목자로서의 마음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산소치료와 호흡 재활치료
교황은 회복 초기부터 확인된 경미한 호전 속에서 매일 산소치료를 받고 있다. 고유량 산소는 야간에만, 그것도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임상 검사 결과도 안정적이다. 이번 주 교황이 혈액 검사나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한다는 소식은 없지만, 공보실은 약물치료와 운동 및 호흡 재활치료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업무 활동 지속
공보실은 교황이 계속 업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청의 여러 부서들과 연락을 취하고 문서를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 며칠 동안 서서히 만남도 재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개적인 알현은 재개되지 않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재개될 가능성도 낮다. 4월 9일 예정된 수요 일반알현은 열리지 않고, 최근 몇 주간과 마찬가지로 서면 원고만 배포될 예정이다.
주님 부활 대축일 일정 미정
성주간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황의 성주간 예식 거행과 성삼일 예식 참례 여부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공보실은 “상황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다만 향후 며칠 내에 관련 세부사항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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