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 결혼 20주년 맞아 교황 예방
Salvatore Cernuzio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9일 오후 영국 성공회 수장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만남이 이뤄진 날은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의 결혼 20주년이자 국왕의 부친인 에든버러 필립 공 서거 4주기가 겹친 뜻깊은 날이었다. 만남은 교황이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퇴원한 후 2주 넘게 회복 중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진행됐다. 찰스 3세 국왕의 이탈리아 의회 방문 일정 이후 이어진 이번 만남은 약 20분간 진행됐으며, 서로 선물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국왕 부부의 수석비서관 클라이브 올더튼 경과 부비서관 벨린다 킴이 배석했다.
교황청 공식 발표
교황청 공보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9일 오후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카밀라 왕비를 비공개로 만났다”며 “만남 중 교황은 영국 국왕 부부의 결혼 20주년을 맞아 축하인사를 전하고 찰스 3세 국왕의 건강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1년 전 암 진단을 받은 찰스 3세 국왕은 암 치료 부작용으로 지난 3월 말 병원에 잠시 입원한 바 있다.
버킹엄궁 발표
영국 버킹엄궁은 교황이 양측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지난 3월 초 국왕 부부가 이탈리아 순방(4월 7-10일) 첫 일정으로 교황과 함께 희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바티칸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24일 후속발표에서는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교황의 건강 회복 필요성을 고려해 교황과의 만남을 연기한다고 전했다. “국왕 부부는 교황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교황이 회복하시는 대로 바티칸을 방문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의 시성식 때의 만남
영국 국왕 부부는 4월 9일 교황과의 만남을 통해 앞서 성명으로만 전했던 쾌유 기원을 직접 전할 수 있었다. 찰스 3세는 영국 국왕일 뿐만 아니라 영국 성공회의 수장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 40년 넘게 영국인 성인이 없다가 처음으로 성인으로 선포된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의 시성식을 앞두고,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는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이번 시성과 관련해 “영국과 가톨릭 신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그가 전파한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에게 축제의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이후 2019년 10월 13일 뉴먼 추기경의 시성식에 참석한 찰스 3세는 시성식이 끝난 후 영국 대표단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이보다 앞서 두 사람은 2017년 4월 4일 찰스 3세의 바티칸 방문 때도 서로 만난 바 있다.
찰스 3세, 이탈리아 방문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이탈리아 국빈 방문 기간 중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만났다. 또한 찰스 3세 국왕은 몬테치토리오에서 열린 이탈리아 의회 합동 연설에도 나섰다.
번역 김호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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