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종기도] “의료인 소명은 험난한 길... 우리의 지지와 존중이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순 제5주일 복음은 간음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요한 8,1-11 참조).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그 여인을 돌로 쳐 죽이려 할 때, 예수님께서는 그녀에게 잃었던 인간 존엄성과 새로운 삶의 기회를 되찾아 주십니다. 그 여인은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땅바닥에 예수님께서는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쓰시며 그녀를 위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주셨습니다. 이는 당신 자녀들을 구원하시고(탈출 8,15 참조) 악에서 구하시는(루카 11,20 참조) “하느님의 손가락”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입원 중에도 그랬듯이 회복 과정에서도 “하느님의 손가락”을 느끼며 그분의 자상한 어루만짐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병자들과 보건 분야의 희년’을 맞아 주님 사랑의 손길이 고통받는 이들에게 닿고 그들을 돌보는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길 기도합니다. 또한 의사와 간호사, 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은 종종 적절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받지 못하며, 때로는 폭행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들의 소명은 험난한 길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의 지지와 존중이 필요합니다. 의료 시스템이 가장 약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는 포용적인 체계가 되도록, 치료와 연구에 자원의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레비비아 여성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저에게 보내준 편지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평화와 발전을 위한 국제 스포츠의 날을 맞아, 스포츠가 평화와 사회적 포용을 갈망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진정한 형제애를 몸소 가르치는 스포츠 단체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화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맙시다. 무고한 시민들, 특히 어린 생명들까지 희생되는 무차별 공격으로 신음하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가자지구에서도 같은 참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몸을 누일 집도, 배를 채울 음식도, 목을 축일 깨끗한 물도 없는,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무기를 거두고 대화의 자리로 돌아가길 촉구합니다. 모든 인질이 하루빨리 풀려나고,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구호의 손길이 신속히 전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중동 전역의 평화를 위해, 수단과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미얀마, 무자비한 폭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아이티를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아이티에서는 최근 수녀님 두 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동정 성모님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위해 전구해 주시길 빕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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