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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가톨릭 재단 대표단과 함께한 교황 베로나 가톨릭 재단 대표단과 함께한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돈은 생명을 살리는 데 써야 합니다. 살상 무기에 투자하는 광기를 멈춥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8일 베로나 가톨릭 재단 회원들을 만나 경제적 자원을 “이웃을 위해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돈이 이웃을 위해 쓰이지 않을 때 그 가치가 메말라가고 우리 마음도 말라비틀어진다”며 “결국에는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둔감해져 들리지도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Lorena Leonardi 

“항상 선을 행하십시오.” “성실하게 일하는 이에게는 꾸준함이 반드시 보답으로 돌아옵니다.” “교회의 사회 교리에 따라 가장 궁핍한 이들부터 시작해 모든 이에게 선을 행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8일 사도궁 콘치스토로 홀에서 베로나 가톨릭 재단 대표단을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무기 제조업체들처럼 “사람을 죽이는 일”에 투자해 이익을 내는 비정한 현실을 지적하며, 이는 인류의 어리석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세상을 함께 다스리는 소명 

이날 교황은 정부나 영리기업이 아닌 제3부문, 곧 비영리 단체와 사회적 기업, 시민사회 영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을 지원하는 재단 소속 60여 명의 회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이 세상을 순례자로 걸어간다는 것은 우리가 세상의 주인이 아니라 함께 다스려야 할 책임이 있음을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주님께서 맡기신 ‘우리 공동의 집’(지구)을 돌보도록 부름받았다”며 “‘경제’라는 말의 본래 의미가 ‘집안을 현명하게 다스리는 일’이듯, 지혜롭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을 가꾸고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과 베로나 가톨릭 재단 대표단
교황과 베로나 가톨릭 재단 대표단

이웃을 위한 투자

교황은 베로나 가톨릭 재단이 수행해온 다양한 사회활동과 연대사업, 자원봉사 활동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특히 베로나교구와 협력해 추진한 가정·청소년 지원사업을 높이 평가했다. 교황은 “여러분의 활동에서 드러난 적극적인 실천력과 너그러운 나눔의 정신은 ‘가톨릭’이라는 재단의 이름에 걸맞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돈은 이웃을 위해 쓰일 때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해 냅니다. 이를 잊지 마세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투자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무기 제조업이 가장 수익성 높은 투자처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일에 투자한다는 것은 정녕 광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투자는 결코 인류의 선을 위한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교황은 돈이 사람을 위해 쓰이지 않을 때 “그 가치는 메말라가고 우리 마음도 말라비틀어진다”며 “결국에는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둔감해져 들리지도 않게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재물을 인간 존엄성을 위해 사용할 때 우리 모두가 참으로 유익을 얻을 수 있다”며 “공동선을 위해 힘쓸 때 우리 사회의 끈끈한 정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사도궁 콘치스토로 홀에서 베로나 가톨릭 재단 대표단을 만난 교황
사도궁 콘치스토로 홀에서 베로나 가톨릭 재단 대표단을 만난 교황

미래와 행복, 평화의 씨앗을 뿌리며

교황은 교육과 일자리 문제가 시급한 현실 앞에서 “역사를 사랑으로 이끄시며 정의로운 미래를 건설하라고 부르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끊임없이 새롭게 신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러분께 진심 어린 축복을 보냅니다. 여러분이 하시는 이 아름다운 일을 계속 이어가십시오. 이는 미래의 씨앗, 행복의 씨앗,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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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월 2025,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