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LA 화재 참사 희생자 위한 기도 호소
Antonella Palermo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2일 주님 세례 축일 삼종기도 말미에 국제 상황에 주목하며, 특별히 초대형 산불로 인해 긴급히 대피해야 했던 미국 서부 주민들의 아픔에 연민의 마음을 전했다.
“최근 며칠 동안 대형 산불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주민들과 함께합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해 기도합니다.”
LA 검시관실은 알타데나 시 인근의 이튼 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 현장에서 안타깝게도 11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으며, 고급 주택가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멕시코는 대규모 산불 진화 지원을 위해 소방 인력을 파견했다.
생명을 맞아들이십시오
교황은 시스티나 성당에서 교황청 직원과 스위스 근위대 자녀 21명의 세례성사를 집전한 후 사도궁에서 삼종기도를 바쳤다. 교황은 이날 세례식을 기쁘게 언급하며 새롭게 하느님의 자녀가 된 이들과 그 가정들을 위해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하길 청했다. 이어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모든 젊은 부부들이 자녀라는 귀한 생명의 선물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자녀에게 세례성사의 은총을 전할 수 있게 하소서.”
평화를 위한 기도
전쟁은 여전히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파괴의 상처를 남기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지역의 동부 전선에서 두 지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2023년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 희생자 수가 4만6565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24시간 동안 28명이 추가 사망하면서 집계된 수치다. 부상자 수는 이제 10만 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교황은 이러한 비극적 상황에 깊은 슬픔과 끊임없는 염려를 표하면서, 이날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19세기의 착한 목자 조반니 메를리니 신부가 복자품에 올랐다고 전했다. 교황은 새 복자의 평화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고, 새 복자의 전구로 평화가 이뤄지길 기도했다. 이어 “전쟁은 언제나 패배만 남길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거듭 강조했다.
“하느님 백성을 위한 선교활동에 평생을 바친 복자는 수많은 영혼의 지혜로운 영적 지도자이자 평화의 사도로 살았습니다. 우리도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복자의 중재를 청합시다. 새 복자에게 박수를 보냅시다!”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거행된 시복식
교황청 시성부 장관 마르첼로 세메라로 추기경이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조반니 메를리니 신부의 시복 미사를 거행했다. 복자 메를리니는 성 가스파레 델 부팔로와 함께 200개 이상의 마을과 도시를 순회하며 하느님 백성의 쇄신과 성직자 양성을 위한 선교 활동을 펼쳤다. 시복시성 청원인 니클라 스페자티 수녀는 “비록 고위 인사들과 교류했음에도 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먼저 생각했다”고 전하며, 복자 메를리니 신부의 신앙적 통찰력과 온유함, 의로운 성품을 높이 평가했다. 복자 메를리니 신부는 1800년대 초반 교황령 지역의 치안을 위협하던 도적단과의 화해에도 힘썼다. 스페자티 수녀는 “정직하고 예의 바른 태도로 그들의 회심을 이끌어냈다”며 “첨예한 갈등 상황에서도 평화 중재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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