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그나마 있던 확실성마저 사라졌다”
Kielce Gussie
최근 시리아에서 살인, 납치, 절도, 괴롭힘, 학살 등 폭력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후 3개월 만에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불확실성의 공포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100일 동안 약 4700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몇 달간의 평화 기간 후, 친아사드 세력이 보안 순찰대를 공격하면서 분쟁의 불길이 다시 점화됐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수니파 이슬람주의자들이 이끄는 정부를 지지하는 무장 세력들이 표적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도인 미디어 센터’와의 인터뷰에서 알레포의 라틴 전례 본당 주임 신부와 알레포의 라틴 전례 대목구장은 시리아 내 그리스도인들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알레포의 라틴 전례 본당 주임 바흐자트 카라카치 신부는 알레포를 비롯한 시리아 전체의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정권 몰락이 자동으로 일상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상황은 극도로 어렵습니다.” 카라카치 신부는 “그나마 있던 확실성마저 사라졌다”면서,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며 미래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폭력 사태는 13년간의 내전을 종식시킨 아사드 정권이 지난해 12월 무너진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알레포대목구장 한나 잘루프 주교는 다양한 집단 간 충돌을 “부끄러운 일”이라 지적하며 “과거로 돌아가길 바라는 사람들은 역사가 결코 뒤로 가지 않고 항상 앞으로만 나아간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를 위해 이바지하는 그리스도인들
그리스도인들은 내전 이후 시리아 인구의 약 2퍼센트에 불과한 소수 집단이지만, 잘루프 주교와 카라카치 신부는 이들이 화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카라카치 신부는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목표 달성을 위해 싸우거나 폭력을 사용한 적이 없어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며 “이로 인해 시리아인들 사이에서 여전히 신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중립적 입장 덕분에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다른 집단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리아는 약 1500만 명이 의료 지원을 긴급히 필요로 하는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 속에서 카라카치 신부는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의 자유가 위협받고 극단주의가 오히려 세력을 확장하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그는 “이런 상황에서 낙담하기보다 오히려 더 창의적인 방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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